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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천연기념물 부러지고 무너지고…폭우로 문화재도 '휘청'

입력 2022-08-10 14:37 수정 2022-08-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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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균관 '문묘의 은행나무' 전경서울 성균관 '문묘의 은행나무' 전경

'서울 단풍 명소'라 불리는 서울 성균관 문묘의 은행나무입니다. '약 400살'로 추정되는 이 나무, 높이 26m에 이르고 가슴 높이 둘레 12.09m의 위용을 자랑하지만 엊그제(8일)부터 내린 비로 어제 오후 6시쯤 30cm에 달하는 나뭇가지가 부러졌습니다.

■ 400살 된 은행나무, 폭우로 '휘청'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만큼 고령의 나이로 비바람에 취약한 나무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지지대 교체 작업 도중 은행나무 가지 2개가 부러져 보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틀간 몰아친 비바람으로 나무가 또 한 번 훼손된 겁니다.

 
서울 성균관 문묘의 은행나무서울 성균관 문묘의 은행나무

문묘의 은행나무는 1962년에 지정된 천연기념물입니다.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의 이름을 따 문묘의 은행나무라 불립니다. 문묘는 조선 시대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의 제사를 지내고 유학 교육을 담당하던 핵심 기관입니다.

■ 피해 심했던 강남 일대 문화재도 파손
훼손된 건 이 은행나무뿐만 아닙니다. 문화재청 집계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문화재 19건이 손상됐습니다. 조선왕릉을 비롯한 사적 17건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피해가 컸던 강남 일대에 위치한 문화재도 다수 파손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헌릉과 인릉의 경우 관람로 주변의 배수로와 석축 일부 구간이 무너졌습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선릉에선 능침 사초지 좌우 측면 토사가 유실됐고 성종대왕릉의 경우 입구 관람로 토사가 유실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문화재청 "추가 훼손 방지 위해 긴급보수작업 신청"
 
서울 남양주의 영빈묘  [문화재청 제공]서울 남양주의 영빈묘 [문화재청 제공]

이외로 조선 19대 숙종의 후궁 영빈 김씨(1669~1735)를 모신 남양주 영빈 묘도 봉분 잔디가 씻겨 내려가면서 맨흙을 드러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인 남한산성도 목재계단이 부러지고, 탐방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문화재청은 피해 문화재에 대한 응급 복구와 추가 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보수사업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번 폭우로 훼손된 문화재의 모습들, 오늘 저녁 7시30분 〈JTBC 뉴스룸〉에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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