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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고리 3인방' 이재만·안봉근 소환 초읽기

입력 2016-11-10 18:54 수정 2016-11-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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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오늘(10일) 차은택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문고리 3인방 가운데 남은 2명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 소환 조사도 임박한 분위기입니다. 검찰은 또 '황제 조사'로 물의를 일으켰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자택을 오늘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직무유기로 수사한다는 건데, 곧 소환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수록 박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최순실게이트 검찰 수사 속보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검찰 조사실로 향하던 차은택 씨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차 씨가 즐겨쓰던 모자와 특유의 패션 안경은 보이지 않습니다. 교정시설에 반입이 안되는 가발도 벗어야 했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의 친분을 발판삼아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던 차 씨는 이렇게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했던 피의자 신세가 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중 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

이처럼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이 줄구속 되고 있습니다. 최 씨를 시작으로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이미 구속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소환이 임박한 문고리 3인방 가운데 남은 2명이죠.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기획비서관이 아마 다음 차례가 될 것 같습니다.

이들 비서관은 박 대통령만이 아니라 최 씨에게 충성을 다했단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요. 두 명의 대통령, 두명의 VIP를 모셨단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최 씨와 가깝다던 인사는 정권 초기, 최 씨가 자신의 강남 사무실에서 열었던 이른바 '청와대 회의'에 이재만 전 비서관이 멤버로 참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신문)

이쯤되니 이 전 비서관에게 왜 밤마다 짐 보따리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냐며 추궁하던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기억납니다.

[박영선 당시 새정치연합 의원 (2014년 7월 7일) :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밤에 외출을 자주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목격자가 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 답변해 주세요. 왜 밤에 자주 외출하시지요?]

[이재만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2014년 7월 7일) : 밤에 외출한다는 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영선 당시 새정치연합 의원 (2014년 7월 7일)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서류를 잔뜩 싸들고 밤에 외출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더라고요.]

[이재만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2014년 7월 7일) : 그러니까 어디에서 외출을 한다는 말씀이신지…(청와대에서요.) 모르겠습니다. 밤이란 몇 시를 얘기하시는지…(바깥으로, 외부로.)]

[이재만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2014년 7월 7일) : (청와대에서 집으로 갈 때) 제가 하다 만 그런 서류라든지 여러 가지 또 집에 가서 보기 위한 자료들을 제가 가지고 가는 수가 있습니다.]

[박영선 당시 새정치연합 의원 (2014년 7월 7일) :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서류를 함부로 밖으로, 집으로 가져갑니까?]

이 전 비서관은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내부 문건을 최 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묵인하거나 도왔을 것이란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 내부 통신망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외부로 e-메일을 보내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 담당 부서가 바로, 이 전 비서관이 맡고 있던 총무비서관실이었습니다.

한편, 안봉근 전 비서관은 최 씨가 청와대 경내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도왔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문고리 3인방은 왜 민간인이던 최 씨에게 충성을 했을까? 그 배경을 엿볼 수 있는 기사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세계일보)

지난 98년 박근혜 의원실에서 4급 보좌관으로 일했던 양 모 씨는 당시 최순실씨가 직접 채용면접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음성대역 : 최 씨가 내게 아버지는 뭐 하냐, 어머니는 뭐 하냐는 등 이것저것 묻고 (사심이) 아무것도 없는 '맑은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의원실의 실질적인 보좌관은 실장으로 불리던 정윤회 씨도 아니고, 부장으로 불리던 '최 씨였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가 강남에 있는 안가에서 의원실 보좌진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약 18년 전부터 문고리 3인방들은 최 씨를 상관으로 모시고 지휘를 받아왔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가 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문고리 3인방은 결국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는 < 이재만·안봉근 검찰 소환 초읽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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