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관계사에 대한 횡령 등의 혐의로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초록뱀그룹의 원영식 회장이 구속됐는데요. 원 회장은 본인도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회사를 좌지우지한 정황이 있는 녹음파일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은 지난 2월 빗썸 관계사 고위직과 통화를 했습니다.
빗썸 관계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던 때였습니다.
[원영식/초록뱀그룹 회장 (지난 2월, 빗썸 관계사 고위 직원과의 대화) : 내가 지금 돌아버리고 있거든. 내 돈 들어간 건 1000억원이 넘지.)
회사 경영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겁도 줍니다.
[원영식/초록뱀그룹 회장 (지난 2월, 빗썸 관계사 고위 직원과의 대화) : 거기 (회사는) 지금 누가 개입을 하고 있어? 상장사 돈에 손 대면 넌 이제 죽어. 그만, 가만히 있어.]
검찰 수사에 미리 대비하라는 말도 합니다.
[원영식/초록뱀그룹 회장 (지난 2월, 빗썸 관계사 고위 직원과의 대화) : 나는 이제 압수수색이 곧 열흘 안에 나와. 오늘은 나랑 통화한 적 없는 거다.]
공식적으로는 아무 관계가 없는 회사의 직원에게 지시를 하고 있는겁니다.
검찰도 이 녹음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원 회장이 빗썸 관계사에 돈을 댄 것 뿐 아니라 경영에도 직접 관여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빗썸 실소유주로 지목돼 구속된 강종현씨도 "윗선에 원 회장이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원 회장은 강 씨가 횡령한 사실도 몰랐다면서 자신은 윗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