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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물꼬? 새로운 신경전?…김기현·이재명 '정책 대화' 협의

입력 2023-05-26 18:18 수정 2023-05-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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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정책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여야 협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많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식사 제안을 거절했다' '밥과 술은 친구와 하라' 등의 공방을 벌이면서 신경전도 있었죠. 관련 내용을 정치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정치 IN 해시태그, 오늘(26일)은 총선을 앞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에게 주목해 봤습니다.

첫 번째 소식의 해시태그는 #김기현 VS 이재명 입니다. 여야 양당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정책 대화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간 꽉 막혀 있던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에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 위해서 양당 정책위의장, 또 비서실장으로 실무단위로 구성해서 협의하고자 합니다.]
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 위해서 양당 정책위의장 또 비서실장으로 실무단위로 구성해서 협의하고자 합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극적으로 이뤄졌지만 앞서 두 사람의 기싸움은 치열했습니다. 신경전은 어제 김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겁니다. 앞서 김 대표, 당대표 취임 이후 이 대표를 찾아 '격주에 한 번은 만나서 대화를 하자'고 말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3월 15일) : 자주 찾아뵙고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또 식사를 해도 좋고, 어느 형태로, 아주 다양한 형태로 협의의 대화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 연장선에서 '자신은 이 대표를 만나려 했는데 답변이 없다'고 말한 겁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나란히 옆자리에 앉은 두 사람. 김 대표가 '얼굴을 한 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 잔 하든지'라고 말했지만 이 대표는 '국민들이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한다'고 답했다는데요. 그러면서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오고 구체적인 논의도 하는데 답이 없었다'면서 '날 만나는 게 불편한 모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만큼 '회동 불발'은 여러 언론에서 보도됐는데요. 이 대표는 오히려 자신은 '정책 대화'를 제안했지만 김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김기현 의원님이 식사하자고 하셨는데 거절했다고…} 아니 우리 국민들께서 안 그래도 힘든데 여야 대표가 만나서 술 먹고 밥 먹고 하는 것보다는 정책에 관한, 우리 국민들의 삶에 관한 대화 할 시간을 갖자,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또 그건 안 하시겠다고 하네요.]

오늘 최고위 회의에서도 다시 한번 김 대표를 공개 저격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밥 한번 먹자, 술 한잔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거절을 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그것을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론 플레이'라고 표현하는 한편, 민생이 힘든 상황에서 공개적인 '정책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하고 하십시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개적인 정책 대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우리 김기현 대표님 사양하지 마시고, 정부·여당도 아끼지 마시고 우리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일단 '여야 대표 회동'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이 대표의 '정부여당도 아끼지 말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달라는 당부'는 대통령실을 향한 말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당대표 취임 이후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꾸준히 제안한 바 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8월 29일) : 윤석열 대통령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드립니다.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9월 13일) :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12일) :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어제 김기현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와의 만남을 건의할 생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도 당대표 대행 당시 자신을 만나지 않았다'며 그럴 뜻이 없다고 잘라 말했는데요. 극적으로 이뤄진 여야 양당 대표의 회동이 영수회담 성사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1일) : 지금 대통령께서는 여야 영수회담 안 한다고 야당 진영에서 난리를 치고 하는데 이게 경우가 좀 틀려요. 영수회담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왜요?} 대통령은 사법절차를 관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범죄로 기소된 사람을 어떻게 만나요.]

다음 소식의 해시태그는 #김재원 VS 안철수 입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최근 잠행을 깨고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던 김 최고위원의 행보를 두고 안 의원이 '당에도, 김 최고위원 본인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비판한 건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당원권 정지가 뭡니까? 당원으로서의 어떤 활동도 못하는 것이거든요. 무소속 의원처럼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숙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여야지 본인의 미래도 저는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 당원의 권리와 의무가 적힌 조항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반박했습니다. 정지된 당원권의 내용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의 제한 등이라며 개인적인 정치적 의사표현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요. 그 예로 '당원권 정지처분을 받았음에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고있는 분'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를 지칭하고, 자신의 행보를 비판한 안 의원을 직격했습니다.

[김재원 (어제 / 음성대역) : 안철수 의원께서 제가 그간 자숙하는 의미로 아무런 반론도 제기하지 않다가, 언론 인터뷰에 응해 저 개인의 입장을 설명한데 대해 비판하는 것은 사리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의미인지요?]

지난 당대표 전당대회 당시, 안 의원이 '안윤 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걸 두고 이진복 정무수석으로부터 들었던 말을 언급하며 비꼰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잠행을 깨고 돌아와 총선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3일) : {당의 상황에 따라서 어떤 징계가 경감이 된다든지} {이런 징계의 변화라는 변수도 있을 수 있습니까?} 그것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런 것을 바라보고 지금 어떤 움직일 수는 없죠. 그리고 또 그런 말이 있잖아요. Yesterday is history, Present is present, Tomorrow is mystery. 내일의 일을 어떻게 알겠어요.]

이에 김기현 당대표는 에둘러 자제를 당부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23일) : 제가 특별히 말씀드릴 사항이 아닌 것 같고요. 김재원 최고위원도 가지고 있는 애당심을 충분히 잘 발휘해 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했는데요. 김은혜 홍보수석이 복귀할 수 있다는 질문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다만 '낙하산'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보궐선거로 지금 이제 1년이 안 됐습니다. 아직, 당선된 지. 지역 현안들 파악하고 지역 주민들 생각을 들어본 다음에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그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그건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이에 그치지 않고, 박민식 보훈부 장관 내정자의 '분당을 출마설' 질문엔 "윤 대통령도 장관직은 '최소 2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럴 확률은 낮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은 위법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대통령실이 공천 개입을 하는 것은 법에 위배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그것 때문에 실형을 받았지 않습니까, 대법원에서. 더 중요한 것이 국민들 정서죠. 그렇게 이렇게 내리꽂기식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역풍이 불어서 선거에 실패한 사례들이 지금까지 쭉 많습니다.]

취임 1년을 지난 윤 대통령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이제 임기가 1년이 지났으니까 전임 정부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정말 국민들께서 불편한 부분들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 그렇게 이해를 구하는 모습이 오히려 국민들께 와닿을 겁니다.]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 걸로 보이는데요. 향후 공천을 둘러싸고 지난 전당대회의 갈등이 반복되는 거 아니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월 6일) : (안윤연대를)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마지막 소식의 해시태그는 야권 인사들이죠, #박지원 VS 손혜원 입니다. 정치적 앙숙 관계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또다시 맞붙는 모습입니다. 그 시작은 박 전 원장의 '총선 출마 선언'이었는데요. 최근 '국정원 채용비리 수사'로 인해 경찰에 압수수색을 받은 박 전 원장. 이를 비판하며 '윤석열 정권이 자신을 현실정치로 나가게 했다'며 총선 출마를 못 박은 겁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뉴스외전' / 어제) : 저는 사실 현실 정치로 돌아 갈동 말동 생각을 했는데 윤석열 정권이 확실하게 제가 현실 정치로 다음 총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저는 그렇게 아주 강하게 한번 대시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총선 출마합니다.]

그간 꾸준히 출마설이 돌았지만 명확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정치 재개 마음을 굳히게 했다는 겁니다. 이전 지역구인 목포에서 영등포구로 주소지를 이전한 데 대해서는, 출마 지역구가 영등포가 되진 않을 거라며 말문을 닫았는데요. 박 전 원장의 목포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손혜원 전 의원은 '추잡스런 핑계'라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손혜원 (음성대역) :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랍니까? 정치인 생활 16년 동안 검찰로부터 잘 대우받고 안전하게 사셨나보죠? 그래서 법사위를 선호하셨나요? 별 추접스런 핑계를 다 보겠네. 꼭 목포에 출마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손 전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한창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를 박 전 원장이 비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손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며, 박 전 원장에게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손혜원/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년 1월 20일) : 더 이상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그런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습니다. 제가 나갈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을 상대할 그럴 정치인들이 눈에 띈다면 제가 그분을 돕겠습니다.]

실제로 낙선 운동에 나서며 강경하게 대응했던 손 전 의원. '그 날의 앙금'은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은 모양입니다. 목포로 주소를 이전한 손 전 의원은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는데요. 다만 박 전 원장의 목포권 출마 움직임에는 큰 복병이 될 걸로 보입니다.

[손혜원/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손혜원TV' / 2월 1일) : 박지원 전 의원이 목포에 어떤 한 언론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제가 정말 아연실색해가지고… 제가 목포시민과 함께 좋은 정치인들을 뽑는데 우리가 나서야 된다, 그리고 우리가 이 사람들을 감별하겠다…]

지금까지 정치 IN 해시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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