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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우병우 영장실질심사…구속 여부 '운명의 날'

입력 2017-02-21 18:06 수정 2017-02-21 19:30

우병우·최순실, 끝없는 '혐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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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최순실, 끝없는 '혐의 목록'

[앵커]

우병우 전 수석이 조금 전 영장실질심사를 끝내고 구치소로 이동했는데요. 구속영장이 발부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결과는 오늘(21일) 밤늦게나, 내일 새벽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관련한 의혹을 덮기 위해 '개헌카드'를 썼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 우 전 수석이 이에 같이 참여한 정황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또 최순실 씨는 각종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오늘 새롭게 제기됐는데 야당 발제에서 특검 수사 내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우병우/청와대 전 민정수석 : (구속되시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도 있는데 한마디만 해 주십시오.)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운명의 날, 바로 오늘입니다. 오전 10시 반부터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돼 조금 전 4시쯤 끝났습니다. 지난번 이재용 부회장 때보다는 조금 짧았지만, 통상 2~3시간 걸리는 걸 생각하면 꽤 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특검 수사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을 잠재우려 내세운 '개헌카드'가 우 수석의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신년 대국민담화/지난해 1월 13일 : 지금 우리 상황이 저기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그런 정도로 여유가 있는 그런 상황이냐 이거죠.]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지난해 10월 24일 :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개헌이 모든 걸 빨아들이는 블랙홀에서 중요한 국정과제로 바뀐 겁니다. 물론 그사이에, 몇 개월의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이뤄진 제안이라는 게 여러 증거와 증언들로 맞춰지고 있습니다.

10월 12일 안종범 전 수석이 작성한 업무 수첩입니다. 청와대에서는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대책회의가 열린 날입니다. 수첩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청와대 주도·개입 X' '전경련 주도'라고 써 있죠. 헌재에 출석한 안 수석,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박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 우병우 민정수석 참여했냐"고 묻자, "그런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수첩을 더 넘겨볼까요. 10월 22일 수첩입니다. '1. 국면전환 대책, 2. 시정연설-개헌' 메모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틀 뒤인 24일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개헌'카드를 던진 겁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예상도 못 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 날 바로 뉴스룸에서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나오면서, 개헌 논의는 쑥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청와대가 미르K재단 의혹을 덮기 위해 애를 썼고, 거기에 우 수석이 함께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입니다.

우 수석의 피의 사실에는 민간인 사찰 혐의가 더해졌습니다. 누구를 들여다봤냐면, 좀 의외의 인물입니다. K스포츠재단의 헬스트레이너 김 모 씨입니다. 이 20대의 군 복무 기록과 SNS 활동 정보를 들여다봤다는 겁니다.

또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으로 알려진 그 회사 대표의 인사검증도 했답니다. 이 회사 오래전에 민간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가 봐도 민정수석실에서 할 일이 아닌데 말이죠. 우 수석, 오늘 뭐라고 답할까요?

이 분의 위력, 대체 어디가 끝이란 말입니까. 오늘 최순실 씨가 최고위급 인사에 개입한 의혹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맹준호 변호사의 컴퓨터에서 '대법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후보군 19명의 인사자료가 발견됐습니다. 2013년 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기 한 달 전에 작성된 겁니다.

맹준호 변호사로 말할 것 같으면, 최순실 씨의 이른바' 집사변호사'입니다. 최 씨가 극비리에 귀국했을 때, 호텔에 함께 있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죠.

인사자료 꽤 구체적입니다. 우선 기본 프로필 있고요, 대법관으로는 딱 한 명 추천했고, "법조계에서 생불, 살아있는 부처로 불릴 정도로 인품이 훌륭해 존경을 받는 분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강추'한 겁니다.

검찰총장 후보는 8명을 추천했는데, '고령이다', '의리나 충성심은 다소 떨어진다', 'MB정권에서 벼락성장한 사람이다' 등 '비추'도 난무합니다.

맹 변호사는 "최씨가 식사자리에서 좋은 사람이 없냐고 해서 인터넷 검색으로 정리한 거다. 최 씨한테 전달되진 않았고, 가지고만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변호사가, 전달도 안 할 자료를 왜 공들여 써서 갖고 있었을까요. 게다가 19명 중, 5명 실제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임명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특검과 검찰 조사 결과 최씨가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고, 자신이 검토 후 넘겨서, 대통령이 임명한 것으로 밝혀진 인사만도 여러 명입니다.

[유재경/주미얀마 대사 (지난달 31일) : 누가 저를 이 자리에까지 추천했는지 이건 알지 못합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지난달 31일) :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을 여러 차례 만났고, 그리고 본인이 최순실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은 현재 인정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물론, 김상률 수석, 정부라인 김종덕 장관, 김종 차관. 공공기관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인식 코이카 이사장에도 최순실의 추천이 있었던 걸로 특검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 종료일은 다가오는데, 밝혀져야 할 혐의점들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야당 집중발제는 < 우병우, 최순실…끝없는 혐의목록 >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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