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업한 병원에서 환자들의 개인 의료정보 수만 건이 쓰레기처럼 방치돼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관할 보건소는 아예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료기록이 쌓여있습니다.
진료기록부터 마약류 관리대장까지 있습니다.
폐업한 병원의 원무과가 있던 자리입니다.
암 검진 정보를 포함한 개인 민감정보 수만 건이 이곳에서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병원이 폐업한 이후에도 폐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2015년 문을 닫은 16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에서 8년이나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사이 누군가 가져갔을 수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 : 펜스는 없었어요. 들어가려고 하면 얼마든지 들어가죠.]
이름과 주민번호, 연락처도 적혀있습니다.
당사자들은 불안해합니다.
[환자 : 외부로 노출이 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범죄라고요. 옆에 사람이 와서 내 옷 벗긴 거나 똑같은 거 아니에요.]
현행 의료법상 폐업병원의 의료기록은 보건소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당 보건소는 존재 자체도 몰랐습니다.
[서천군보건소 관계자 : 지금 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희가 아직… (행정적으로는) 계획서대로 제출이 다 되어 있었어요.]
최근 처음 신고가 있었지만 사진만 보고 일부 서류는 파기하라고 했습니다.
보건소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현장 조사에도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