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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황교안 지지율 '하락세'…멀어지는 대선 출마

입력 2017-02-21 19:03 수정 2017-02-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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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진 정치적 상황과 추락하는 지지율 등으로 인해, 황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힘을 얻고 있죠. 오늘(21일) 여당 발제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억세게 운좋은, 한 공직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입니다.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사실 황 대행은 위기였습니다.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도 있었죠. 하지만 김병준 총리 카드가 무산되면서, 기적처럼 살아났습니다. 게다가 대통령 탄핵 사태로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까지 오르게 됐죠.

운이 얼마나 좋았던지, 내친김에 대선 출마까지 노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대통령 실습이라도 하는 것처럼 광폭 행보를 펼쳤죠. 지지율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3일) : (오늘 어떤 분은 출마 선언만 하면 지지율이 두 배가 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7일) : (대선 관련해서 언제쯤 말씀하실 건가요?) 수고들 하세요.]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10일) : (출마 여부는 언제쯤 밝혀주실 것인지 좀 말씀을 해주세요.) 제가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대선 출마를 한다면, 걸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황 대행은 담마진, 그러니까 만성 두드러기로 병역을 면제 받았죠. 그래서 보수 후보로선 결격 사유가 될거란 얘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황 대행은 병역 논란까지도 정면 돌파할 기세였습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지난 10일) : 이명박 정권은 이른바 '병역 면제 정권이다' 그런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10일) :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있습니까?) 네, 뭐 제 얘기를 하시려고 그러면 바로 말씀하십시오. 제가 안 간 것이 아니고 못 갔습니다. 아파서 못 갔는데 아파서 못 간 것이 정말 죄라고 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말씀입니다. 그분들이 아파서 도저히 할 수 없는데 '군대에 가서 그러면 죽어라'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황 대행의 운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졌습니다. 어제 나온 두 군데 조사에서, 모두 지지율이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안희정, 이른바 '빅2' 주자들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죠. 그나마 보수의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일부 조사에선 대구-경북에서도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인 곳에서도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겁니다.

황 대행의 지지율은 왜 떨어지고 있는 걸까요. 우선,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보수층 사이에 출마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안희정 지사의 '우클릭' 행보로, 황 대행에게 가 있던 일부 중도-보수 성향의 표가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황 대행은 대선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월 13일 이전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황 대행에겐 부담입니다.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나와야 하는 상황 때문이죠. 여론이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사태를 초래한 데 국무총리도 누구보다도 책임이 많지 않습니까? 참 어려운 이 시기에 위기관리를 하고 있는데 또 출마를 하겠다고 하면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두는 일은 저는 무책임한 일이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65.1%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도 응답자의 62%가 '출마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황 대행이 여론과 상관없이 출마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그래서 특검 연장을 수용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잣대로 떠올랐습니다. 정치권에선 수용하지 않을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그러나 만약 예상을 깨고 특검 연장을 수용한다면,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친박 세력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대선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대통령이 탄핵되면 대통령이 유죄라는 뜻인데 그러면 국무총리도 같이 책임을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될 사람이지 대통령 하겠다고 나온다는 것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자체를 갖다가 부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고 그 정도로 막 갈 사람인가에 대해서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

구약성경 시편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황교안 대행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해서 특별히 골라봤습니다. 황 대행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좀 떨어졌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다만, 황 대행이 성경이 말하는 '복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여론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는다는 게 성경이 말해주는 진리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황교안 하락세…멀어지는 대선 출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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