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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살아야" "직장이 살아야"…대우조선 안팎 '노노 갈등'

입력 2022-07-20 19:49 수정 2022-07-20 22:03

공권력 투입 가능성 커지면서 높아지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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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 가능성 커지면서 높아지는 긴장감

[앵커]

지금부터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20일) 옥포조선소에선 노동자들의 두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불황 때, 희생을 감수했던 하청 노동자들은 이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원청 노동자들은 파업의 피해로 직장까지 위태로워졌다고 했습니다. 노동자끼리의 갈등, 모두가 그만큼 절박합니다. 사측은 쉽게 양보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시사해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습니다.

현장을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우조선 하청 투쟁 승리하자! 승리하자, 승리하자, 승리하자.]

손에 든 피켓엔 '승리'란 단어를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먹고 살아가는 문제'입니다.

악을 쓰며 외치는 구호에 얼굴은 벌게졌고, 목엔 땀이 흐릅니다.

하청 노동자 농성 현장에 곧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큽니다.

[윤장혁/금속노조 위원장 : (이게) 교섭지원입니까. 경찰병력 배치하고 공권력 투입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

대우 조선 앞에 모인 하청 노동자들과 금속 노조원들.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뒤 희생해 온 하청 노동자들의 사정을 알아달라고 외칩니다.

[양동규/민주노총 부위원장 : 가족과 함께 먹고살 수 있는 임금을 달라하는 것이 불법이라고요? 이 주제에 합법, 불법이 어딨습니까.]

하청 노동자들이 길거리 행진을 하는 같은 시각.

조선소 내부에는 원청 직원 3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대우조선은 하청지회의 놀이터가 될 수 없다'는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하청노동자) 파업 공권력이 정리하라! 정리하라, 정리하라.]

파업이 길어지면서 늘어나는 피해액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현실론입니다.

1만 3천여 명이던 원청 직원들도 지난 몇 년, 동료 4천여 명이 떠나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원청 노동자 1명은 철제 난간에 올라가 맞불 농성을 벌였습니다.

[매출액 약 1조가 구멍 납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원청 직원들은 조선소 앞 하청노조 지지 현수막을 찢었고 금속 노조 탈퇴 논의도 시작했습니다.

을들의 다툼.

각자 절박하고 모두 외쳐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가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조선소 주변 경찰 수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농성 현장이 워낙 높고 철제 구조물과 가연 물질이 있어서 그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노노 충돌 가능성도 있어서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노와 노사 갈등에다 공권력 투입 가능성까지.

대우조선해양 주변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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