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경쟁하듯 "가야사 복원" 뛰어들더니…정작 전문가는 없었다

입력 2022-08-31 20:09 수정 2022-08-31 21: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그렇다면 2천년 넘는 역사가 깃든 고인돌이 이렇게 수난을 당한 이유는 뭘까요. 문화재를 바라보는 지자체의 접근방식부터 문제였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가야사 복원이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되고 예산이 늘어나자 지자체들은 경쟁하듯 뛰어들었는데 정작 복원 현장엔 제대로 된 전문가 한 명 없었습니다.

이어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야사 복원은 지난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들어가면서 황금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예산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2017년에 146억원이었던 예산은 2019년 851억까지 늘어났고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약 3천억 원이 가야사를 연구하는 데 쓰였습니다.

그러자 지자체들이 발 빠르게 붙기 시작했고 김해시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도시 로고에 금관을 그린 '가야 왕도'를 내세우는 등 '가야'를 김해의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습니다.

심지어 문화재 담당부서 이름도 아예 '가야사복원과'로 바꿨는데 직원 21명 중에 가야사를 전공한 학예사는 단 한 명이고 고인돌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력은 아예 없었습니다.

졸속 복원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가야사 복원을 주도했던 허성곤 당시 김해시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실무진의 보고를 받고 결정을 내렸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인돌을 허가 없이 발굴하고 훼손했다며…김해시를 고발한 문화재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김포 왕릉 때처럼 뒤늦게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런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인턴기자 : 남궁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