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우리 근로자들. '마지막 귀환자' 50명입니다. 이들을 마중 나왔던 가족과 동료들은 행여 무슨 일이 생길까, 피 말리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조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9일) 오전 경기도 파주의 남북 출입사무소. 개성공단에서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근로자들을 취재하려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개성공단 입주 업체 직원들과 가족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복귀 예정 시간이 다가오면서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것 같습니다.
[홍모씨/양말업체 근로자 : 그 분(가족)들이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여기서는 걱정하지 말라구. 잘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를 해줬죠.)]
엄마와 함께 앉아 개성공단에서 돌아올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뒷모습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귀환이 예정됐던 오후 5시가 지나서도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양승래/삼성 S&H 대표 : 무슨 일이 있는지 지금, 나올 시간이 지났는데…지금같은 경우는 처음이죠.]
먼저 귀환했다가 마중 나온 직원들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
[김명용/태림종합건설 본부장 :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잠을 못 잘 정도로 생사가 걸려 있는 직원분들도 많이 있고…]
사실상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되면서 입게 될 피해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옥성석/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 : 철수를 하게 되면 두고 온 건물, 기계, 설비가 혹시 고장을 일으키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이 됩니다.]
오늘 하루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가족과 동료들은 어느 때보다도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