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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참사 낸 옥시에 '국민 돈' 투자…오히려 더 늘렸다

입력 2022-08-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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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은 옥시 영국 본사의 주식 약 3600억 원어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해외 기업들에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있은 뒤로 옥시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려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탐사보도팀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연금공단 해외주식 투자 목록입니다.

2020년 말 기준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 주식 약 3600억 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옵니다.

국민연금이 10억 원 이상 투자한 해외 기업은 모두 3400여 곳.

레킷벤키저는 투자 규모로 97번째입니다.

투자 규모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엔 지분율 0.21% 약 15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0년 말엔 지분율 0.53% 약 3600억 원으로 4년 만에 두 배가 넘었습니다.

앞서 국민연금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알려지자, 관련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옥시 본사에 대한 지분은 계속 늘려온 겁니다.

취재진은 국민연금에 투자를 확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국민연금 측은 "개별 종목에 대해선 설명해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피해자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낸 돈으로 내가 가입한 국민연금이 나를 가해했고 아니면 내 가족을 살해한 살인기업에다가 투자를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연기금의 비윤리적 기업 투자 축소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국민연금이 참사 이후 오히려 투자를 확대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VJ : 장지훈 /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인턴기자 : 나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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