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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평화는 없다" 분노하는 현지인들…이 시각 중동은?

입력 2017-12-07 21:15 수정 2017-12-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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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이스라엘을 제외한 대부분 중동 국가에서 '이제 평화는 없다'며 분노 섞인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쿠웨이트에 있는 뉴스룸 전임 앵커인 한윤지 통신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쿠웨이트는 아랍권의 대표적 친미 성향 국가입니다. 오늘(7일) 전해진 백악관발 소식에 현지인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먼저 이곳 쿠웨이트 정부는 '국제법 위반이다'라고 했습니다.

미국과 친한 국가로서 수위를 다듬은 표현임에도 매우 강경한 분위기입니다.

역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가장 격한 반응이 나왔는데요.

알자지라 등 아랍권 언론에서는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장면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튀니지는 '전쟁 선언'으로까지 규정했습니다.

[앵커]

하마스는 '지옥의 문이 열렸다'고도 했는데, 이슬람국가 IS 등 극단주의 세력에 테러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군요.

[기자]

지금 아랍권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터키의 미 영사관 앞에 모인 시위대 수천 명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라'고 외쳤고 요르단에서는 '미국을 타도하자'는 구호도 나왔습니다.

중동에서는 이번 사태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하나로 보는 시각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위 양상이 얼마나 폭발적일지는 대규모 예배가 있는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금요일 기도회가 끝난 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이스라엘 메시지를 예고했습니다.

IS 등 무장 세력이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만,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중동은 수니-시아파 등 종파 간 이해가 크게 충돌하는 데다 곳곳에서 장기간 내전도 이어져 반미 저항이 예전만큼 힘을 얻기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랍권이 단결한 사례는 물론 과거에도 있습니다.

1973년 중동전쟁 때인데요. 미국이 이스라엘군 지원을 나서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권 산유국들이 석유를 빌미로 미국에 경제적 타격을 가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랍국가들이 처한 상황이 제각각입니다.

사우디와 요르단 이집트 등은 미국과 친하지만 다른 중동국가들과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고요. 시리아 등에서는 전쟁과 내전으로 도시가 초토화된 상태입니다.

그렇다 보니 미국을 비난하는 것 외에 실제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아마 트럼프와 유대인 세력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은 그렇다는 얘기군요. 서방 세계도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요.

[기자]

네, 먼저 독일과 프랑스는 물론이고 최고 동맹인 영국조차 명백히 반대했을 정도입니다.

나토 방위비 분담과 기후협약 등에서 독단적 판단을 내리는 미국과 유럽 간의 이른바 대서양동맹의 위기가 고조되는 있는 겁니다.

[앵커]

이건 사실 실제로 테러 같은 것이 일어났을 때 자국 국민의 안전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당연히 감안했겠습니다만, 마지막 질문을 이렇게 드립니다. 중동지역에 우리 교민들의 안전에 끼칠 영향 어떤가요?

[기자]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중동 다른 지역 공관에 '안전 공지'를 할지, 이스라엘 여행경보단계를 조정할지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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