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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행정관 개입 의혹 논란…국민의힘 '진흙탕' 전대

입력 2023-03-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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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수요일이죠, 이르면 오는 8일, 수요일에는 여당을 이끌 새 당대표가 누군지 확인하게 됩니다.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되면 12일에 결정되는거죠. 오늘(6일) 이틀 남은 전당대회 후보별 움직임, 네거티브 공방을 정치인사이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일단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이 눈에 띕니다. 어제까지 이틀 동안 모바일 투표를 했고요, 오늘부터 이틀간은 ARS 전화 투표를 합니다. 근데 어제까지 투표율이 47.5%였고 오늘은 50%를 넘었다는 소식입니다. 2년 전 이준석 전 대표를 뽑을 때의 최종투표율을 이미 뛰어넘는 수치인데요. 이런 높은 투표율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의 수장,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당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이번 전당대회를 단결과 화합과 전진의 장으로 만들라는 명령입니다. 분열은 더 이상 우리들의 언어가 아닙니다. 저는 합동연설회에서 만난 당원들에게서 차돌같이 단단한 당이 되길 바라는 열망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친윤표가 몰린 것이다', '반란표가 몰린 것이다' 해석은 이렇게 엇갈리는데요. 당사자인 4명의 당대표 후보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일단 그동안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 김기현 후보의 해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투표율이 높은 것은 김기현의 1차 압도적 과반, 그것을 꼭 이뤄야 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녹아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기현 후보를 뒤쫓고 있는 경쟁자들의 해석은 전혀 다릅니다. 한마디로 너도나도 '나한테 유리한 것 같은데' 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 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되어야 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심판 투표의 성격이 분명히 있다라고 봅니다. '내가 기다리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오자마자 투표해야겠다'라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동력이 분노입니다. 아무래도 좀 개혁적인 성향의, 또 젊은 세대의 투표가 많을 수밖에 없고…]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제가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비리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핫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후보는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의 동작을 당협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선거 운동의 마지막은 역시 나경원의 손을 잡고 해야 된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끝까지 연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찹쌀떡을 서로 권하는 훈훈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같이 먹어야지~ 연대를 하려면 원래 같이가는거야 아이고 감사합니다~ {같이 맞대고 한번 하시죠} 짠~ 짠~ 아 맛있다~ {이거 맛있는 찹쌀떡이에요} 감사합니다~]

자 그런데 1차 투표에서 끝날지, 결선 투표로 갈지 전망은 엇갈립니다. 김기현 의원은 "압도적인 1위로 당 대표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경쟁 후보들은 본인이 결선 투표에 갈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똑같은 입장입니다. 1차에서 압도적 과반을 통해서 당선되겠다. 가지고 있는 목표를 지금까지 한 번도 바꾸지 않고 달려왔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달려갈 것입니다.]

윤심 후보로 널리 알려진 김기현 후보가 1차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당이 혼란스러워질 거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하기 때문에 김기현 후보가 만약에 이번에 1차 투표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 자체로서의 당은 상당히 참 혼란스러운 상황에 가지 않겠나… 그렇게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을 입증을 해주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거죠.]

2위 다툼도 치열합니다. 자리는 한 자리인데, 다른 세 후보들은 모두 본인들의 자리로 보고 있습니다. '천아용인'이라는 단어까지 만든 이준석 전 대표는 이미 천하람 후보가 2위인 게 확실하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위는 누구일 거라고 보세요?} 저는 2위는 그냥 이건 제가 김기현 후보 캠프 쪽에서도 흘러나오는 얘기인데 그냥 천하람 후보가 하는 게 거의 확실하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천하람 후보가 2위일 거라고 확신하세요?} 저는 2주 전부터 결선투표 모드로 들어갔다니까요, 저희는.]

8일 전당대회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합니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천하람 후보와도 아마 짧게 인사를 할 걸로 보이는데요. 어떤 대화를 나눌지도 관심사입니다.

어제 안철수 후보의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런 질문이 나왔고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요. 안철수 후보는 "보통 그럴 때 개인적인 얘기를 할 정도로 짬이 잘 나지는 않더라"라면서 확답을 피했습니다.

자 이번엔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는 네거티브 이슈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 측은 어제, 오늘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경선 개입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나서서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 지지 활동을 했다는 겁니다.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 대통령실의 행정관이 당원한테 전화를 해가지고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서 이렇게 이렇게 해달라', 단톡방에 가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홍보물을 유포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중립 의무가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김기현 후보는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는 비방하는 게시물들을 공유하거나,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겁니다. 의심된다는 행정관들의 이름까지 공개했습니다.

[이종철/안철수 캠프 수석대변인 (어제) : 이 홍보물의 내용을 보면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그런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민주당한테는 시장, 대통령 자리 뭐든 양보하면서 국힘한테는 악착같이 이자까지 받아내는 안철수', '작전 세력, 이번엔 안철수한테 붙었다', '여론조사가 말해주는 안철수 지지세력의 정체' 이런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를 올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공개 경고까지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노골적으로 나서서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냐. 불공정하다" 이런 주장인 겁니다. 오늘은 대통령실도 직접 겨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해서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만 합니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동안은 "윤핵관이란 단어도 쓰지 않겠다. 윤-안연대라는 단어도 쓰지 않겠다"면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길 꺼려했던 안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막판에 와서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정당한 문제 제기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전대에 개입한 거 맞잖아요. 아니, 비대위원장 만나고 정무수석이 직접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디스하면 그때 본인의 모습을 보여야죠, 사실은. 그분은 항상 막바지에 손들고,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들고 이래서 그것부터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정치 행보가 굉장히 어렵다, 이렇게 보는 거죠.]

한편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에게 94년과 98년 두 번 땅을 판 김모 씨가 의혹의 키맨'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교회에서 알게 된 지인일 뿐이라는 해명과 달리, 김씨가 2017년 울산의 한 도시개발사업 조합장이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당시는 김기현 후보가 울산시장이었던 시절이라 특혜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 후보가 김OO로부터) 부동산을 통한 재산증식에 유·무형의 도움을 받은 보상으로 김OO의 재개발 사업을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승인해주는 등 이런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개발 조합장 김OO은 김 후보가 울산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7년, 이례적으로 1년도 채 안 되는 단기에 도시 개발 사업 승인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영끌로도 집을 사기 어려운 시대에 청년들의 공분을 사게 된다는 겁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 후보는) 16건의 부동산을 종류별로 총망라해서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청년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집을 샀다가 이자 폭탄을 맞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김기현 후보가 여당 대표가 된다면 정말 국민적 공분을 사게 됩니다. 반드시 총선에서 필패할 것입니다.]

황 후보는 의혹의 키맨인 김모씨가 지금 잠적한 상태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황 후보도 의외의 공격을 받은 게 있습니다. 믿었던 전광훈씨로부터입니다. 황 후보가 과거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전씨가 했는데, 결국 황 후보는 "전씨를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어떤 사람이 황교안한테 공천 받으려고 돈을 50억을 줬다고 한다, 이런 정말 새빨간 거짓말을 퍼뜨리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50억이라고 하는 말, 그 그림 자체도 아주 불순합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전당 대회가 끝나면 서로 주고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마 많은 당원들도 이틀 남은 선거가 빨리 끝나길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정치인사이드의 한마디는 '끝까지 진흙탕 싸움 이어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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