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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있으면 뭐하나"…빚에 허덕 '하우스푸어' 늘어

입력 2012-02-14 22:39 수정 2012-02-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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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전엔 집 한 채 사면 재테크는 웬만큼 성공했다고 여겼는데요. 빚 지고 집을 샀다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경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이새민씨는 2년전 6억짜리 아파트를 사기 위해 4억원을 은행에서 빌렸습니다.

월급을 받아 대출 이자로 190만원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은 100만원 남짓.

이것저것 생활비로 쓰고 나면 금새 바닥납니다.

[이새민/직장인 : 투자로 생각하고 부동산이 침체돼있으니까 오르기 기대하고 샀어요. 이게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집을 갖고 있어도 가난한,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집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빚을 내서 집을 샀지만 집값은 떨어지고 대출이자는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부담을 지게 된 사람들이 바로 하우스푸어인데요.

벌이는 그대로인데 이자 부담은 커지다보니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적어진 겁니다.

지난해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가 당장 쓸 수 있는 돈. 즉, 가처분 소득은 1년새 9% 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대출원금과 이자를 합한 부채총액은 13% 가까이 늘었습니다.

가계빚은 토끼처럼 빠르게 뛰는데 가처분 소득은 거북이처럼 제자리를 맴도는 건데요.

이러다보니 소득보다 빚이 빨리 늘어나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푸어'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아예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싼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출 금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가계 수입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에도 못미치고 있어 하우스푸어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가) 기존 대출자 중에서 가계 부채를 줄여줄 수 없는 가구의 경우에는 거치기간을 임시를 연장해주거나 아니면 만기를 30년, 40년을 연장해서 원리금이 갑자기 증가하지 않도록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집값 신화가 깨지면서 빚을 지고 산 살림 밑천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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