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어제(22일) 아침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일기장에는 학교 폭력으로 괴로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 김모군이 남긴 유서입니다.
두 학생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이 학생들 때문에 답답해서 살기 싫다, 학폭은 너희가 한 것이다, 평생 속죄하면서 살라고 적었습니다.
[김군 어머니 : 어느 순간부터 밥 양이 줄더라고요. 돌이켜보니까 그게 내가 힘들다는 사인이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에겐 미안하다며, 울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사랑한다고도 했습니다.
[김군 어머니 : 겁이 많았던 아이거든요. 이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OO이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어제 아침 8시 30분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군이었습니다.
김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과 학교 측은 유서에 적힌 학생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교육청에서도 지금 나오시고, 학교 입장에서는 당장 인터뷰를 하거나 드릴 수 있는 말씀이 현재는 없어요.]
김군의 가족은 학교폭력 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발인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본 기사에서 '유서에 적힌 학생들' 측은 지난 7월 학교폭력 혐의 관련 경찰 조사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정이 났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