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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의 세계 속 한국만화야사', 동서양 만화 꿰뚫다

입력 2013-03-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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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의 세계 속 한국만화야사', 동서양 만화 꿰뚫다


'뽀빠이는 시금치 통조림 회사의 광고물?'

뽀빠이와 올리브는 대한민국 성인들에게도 익숙한 만화 캐릭터다. 어린 시절 TV에서 애니메이션 '뽀빠이'를 본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뽀빠이의 탄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 출간된 만화 관련서 '박기준의 세계 속 한국만화야사'(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간)는 미국·일본·한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만화의 흐름을 실로 꿰듯 연결시키며 관통해나간다.

저자 박기준은 1960년대에 '두통이' '올림픽 소년' 시리즈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만화출판사 크로바문고를 운영하며 만화가들을 다수 발굴했다. 이 책은 만화계에 50년 이상 몸을 담은 저자가 뽑아낸 엑기스라 할 수 있다.

뽀빠이가 미국의 한 신문에서 첫 선을 보인 시점은 1929년 1월이다. 당시 한 시금치 통조림 회사가 심각한 운영난을 극복하고자 기획한 홍보 만화가 '뽀빠이'였다. 엘지 크라이슬러 세가가 작화를 맡은 이 작품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 1933년 '뱃사람 뽀빠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1960년대~70년대 월간지 '여학생'을 발행한 저자가 한국 만화사를 당시의 대중잡지들과 함께 분석하는 대목이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인다. 만화가 1950년대의 유명 잡지 '학원' '학생계' '아리랑' '새벗' '만화소년' 등에 게재, 연재되면서 발전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보면 미국·일본·한국의 만화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동서양 만화를 꿰뚫을 뿐 아니라 책의 말미에 '열혈강호'나 '뽀로로' 같은 만화·애니메이션까지 다루며 만화의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시도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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