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는 자신이 일할 때, 구단을 실제로 운영한 건, 이재명 성남시장의 최측근 정진상 실장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곽 전 대표가 이재명 시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내용을 저희가 취재했습니다. 그렇게 보이는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11월, 당시 성남FC 곽선우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곽 대표는 "구단 내부 일을 직원 3명이 자신을 건너뛰어 바로 정 실장에게 보고한다"고 토로합니다.
그런 뒤 "정 실장이 이 3명에게 바로 지시 내려 그대로 진행되는 시스템"이라고도 말합니다.
대표는 자신이지만 실제로는 성남시 비서실 6급이던 정진상 실장이 구단을 운영했다는 얘기입니다.
곽 대표는 또 "이 직원 3명이 정 실장과 구단 문제를 상의하러 시청을 자주 방문한다"며 "시스템이 잘못되어있다"고도 지적합니다.
시청이 아닌 구단이 구단 일을 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하기도 합니다.
"저에 대한 신임이 남아 있다면 직원들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말합니다.
대표로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정 실장과 대표가 의견 조율하고 아래 직원들은 대표에게 보고하고 지시받게 해달라"고 덧붙입니다.
당시 직원들이 만든 내부 보고서에도 "정 실장이 의사 결정을 하고, 시장 측 직원 3명이 불투명하게 성과급을 가져간다"고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오늘(27일) 곽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아 이 이메일 등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