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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정도 차이에 반말"…측근이 본 '최순실-고영태'

입력 2016-10-19 21:28 수정 2016-1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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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미르재단을 설계하고 실무를 총괄한 전직 핵심 관계자, 이모 씨 얘기를 어제까지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19일)은 보신 것처럼 또 다른 재단인 K스포츠재단 운영에 관여했다는 고영태 씨가 핵심인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로 보면 최순실과 가장 가까운 사이라는 게 여러 주변의 전언입니다. 이 씨와 고 씨를 직접 만나 취재해 온 심수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심수미 기자, 고영태 씨는 오늘 처음 등장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고… 이 고영태 씨가 최순실씨와 가장 가까운 사이다, 이런 얘기인데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사실 고 씨가 이 씨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꺼낸 얘기였는데요. 고 씨의 일방적인 얘기이니 만큼 저 역시 또 다른 미르재단 핵심 전 관계자, 이모 씨에게 재차 물어봤는데요.

최순실 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고 고 씨가 뚜렷하게 말을 했었고요. 또 "최순실 씨가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들 불러다 혼낸다"고도 말했습니다. "비서관들만 불쌍하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이 얘기는 나중에 또 어떤 얘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은 지금까지 들은 얘기로써는 분명하다, 이렇게 판단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최순실 씨든 아니면 고영태 씨든 자신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걸 속된 말로 팔고 다니위해서 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의 비선이다라는 것도 이런 입소문 때문에 나온 것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말씀드린대로 미르재단 핵심 관계자 이모 씨에게도 재차 확인을 했던 건데요.

고 씨가 떠난 뒤 그 부분을 꼭 짚어서 "아까 고 씨가 말한 회장은 최순실 씨고, 문제가 생기면 죄 없는 청와대 비서관들을 혼낸다는 뜻"이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앵커]

최 씨가 실제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다른 증거나 정황도 있습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은 어려웠는데요, 최순실 씨가 허풍을 떨고 다녔거나 고영태 씨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물론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 씨는 최 씨의 말투나 행동 습관을 묘사하며 평소 태블릿PC를 늘 들고 다니며 연설문이 담긴 파일을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얘기는 구체성을 띄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것은 다시 한 번 저희들이 확인하지만 그 사람들의 주장이니까 그렇게 일단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고씨가 만든 가방을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직접 들고다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게 고 씨가 만든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확인이 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에 대통령은 가방이 굉장히 제품이 좋다라고 들어서 들게 되었다, 별다른 계기는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빌로밀로 회사가 있었던 청담동 일대, 그리고 가죽가방 제조 공장을 상대로 수소문을 해봤지만, 고 씨가 그 업계에서 그렇게 잘 알려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앵커]

빌로밀로 회사는 뭡니까?

[기자]

그 가방의 회사입니다. 그래서 최순실 씨와 고 씨 주변에서는 최순실 씨가 고 씨와 가까운 사이여서 고 씨의 가방이 추천됐던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겁니다.

[앵커]

아무튼 고영태 씨와 최순실 씨가 가깝다는 사실은 여러 사람이 목격한 것 같은데, 최순실 씨에 대해서 고영태 씨가 한 말은 뭡니까?

[기자]

최순실 씨에 대해서 고 씨가 직접 언급한 것은 좀 일부입니다. '회장'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었고요. 하지만 제가 사실은 이 씨를 만난 게 더 길고 고 씨를 두 시간 정도 만난 것이기 때문에 고 씨에 대해서는 최순실 씨와 막역한 사이라는 게 계속 나왔습니다. 나이 차이가 20살 정도 나는데도 가끔 반말 비슷하게 말하기도 하고 말다툼을 하다가도 매우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확인이 안되는데요, 가까운 사이였다는 정황은 맞아보입니다.

최순실 씨와 관련해서 고 씨는 최 씨가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였다는 걸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만난 미르재단 핵심관계자 이모 씨도 고 씨에게 들었다면서 최 씨가 청와대 참모들도 쥐락펴락했다는 취지로 말을 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준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 김준 기자 리포트 "미르 핵심관계자 "차은택·최순실 거치면 '청와대 문서'" +++


[앵커]

물론 이런 전제는 필요합니다. 대게 이런 경우에 권력을 자신이 가깝다고 얘기하면서 좀 과장해서 얘기하는 경향,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저희들이 오늘 전해드리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이 한 얘기를 기반으로 해서, 특히 그 사람의 얘기들이 구체적인 정황을 가지고 있냐, 를 근거를 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만 전제를 해서 말씀드리죠. 지금 리포트에서 최순실 씨와 청와대의 관계를 언급한 사람은 저희들이 어제까지 보도해드린, 즉 심수미 기자가 10시간 가까이 만났던 미르재단의 전직 핵심 관계자 이모 씨 인데요. 문제의 녹음 파일 77개를 갖고 있다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저희들이 보도해드린대로. 바로 이 사람한테 여러 가지를 들었던 내용들이죠?

[기자]

미르재단 핵심관계자 이모 씨와 처음 연락한 건 10월 3일이었고 만난 건 4일이었습니다. 의혹이 한참 제기되고 있을 때였는데요.

일부 언론은 이름을 공개하지만 저희가 이모 씨로 하고 있는 이유는 이 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이지만 동시에 이번 사건의 열쇠가 될 녹음 파일을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제가 일부는 직접 듣기도 했는데요.

진실규명 차원에서라도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최순실 씨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는 내용의 파일을 심 기자가 직접 듣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기자]

매우 조심스럽고 주저하는 기색이었습니다.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이씨를 직접 만났는데요. 이 때 이 씨는 차은택 씨와 자신의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컨설팅을 하던 골프장 홍보영상을 차 씨가 제작했는데요. 이후 차 씨가 자신에게 골프장 부킹을 부탁했고, 같이 골프도 여러 차례 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최순실의 핵심 측근은 고영태 씨라면서 고 씨의 존재도 이때 처음 말해줬습니다.

차 씨가 고 씨와 골프를 자주 쳤는데, 자신까지 3명이서 함께 골프를 쳤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재단 설립과 관련된 얘기는 어떤 걸 했습니까?

[기자]

이 씨가 차은택 씨, 고영태 씨 등과 처음 만났던 것은 2014년도 정도이지만, 자주 만나기 시작한 건 미르재단이 출범하기 두 달 전인 작년 여름쯤입니다. 재단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때부터 이뤄졌다고도 밝혔습니다.

실제 취재진은 이 씨가 차 씨와 골프를 친 사진을 확보했고, 차 씨가 미르재단 설립 전부터 재단에 대해 이야기한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이 씨는 연봉 1억 5000만 원을 제안받고 영입되었다는 얘기도 했고 미르재단 직원들의 연봉 책정도 본인이 직접 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미르재단의 핵심 관계자, 사무총장? 이 씨는 최순실 씨 얘기는 많이 하지 않던가요?

[기자]

이 사건의 핵심 본질이기 때문에 자주 했는데요, 다만 본인이 최순실 씨와 굉장히 가깝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도 업무 관련해서 몇 번 접촉한 것이라고 했고. 대부분 주로 고영태씨에게 들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고 씨가 최 씨와 가깝다는 얘기도 함께 했고, 이후 이 씨와 함께 고씨를 만나게 됐습니다.

[앵커]

만났을 때는 언제입니까.

[기자]

고영태 씨를 이씨와 함께 만난 건 다음 날인 5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고영태 씨가 오늘 처음 등장했는데, 고영태 씨를 만난 후에도 심수미 기자가 이 씨와는 계속 만나서 얘기를 들었던 거죠?

[기자]

저는 지난주 보도 직전까지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고요. 제가 지금 말씀을 미처 못 드린 부분이 있는데 K스포츠재단에 대해서 제가 이 씨에게 거듭 질문을 드렸는데 K스포츠재단은 자신은 잘 모르고 고 씨가 하는 거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고 씨를 불러 자리를 함께한 건데요. 이 자리에서 고 씨는 최순실 씨를 회장님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고 씨는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한 것 밖에 없어 억울하다"고 말하는 등 최 씨를 도왔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구경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에게 차은택을 소개해준 사람인데 나중에는 차 씨와는 사이가 멀어졌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마 심수미 기자가 이 분들을 만나면서 약속한 부분도 있을 거고 어디까지 얘기를 해야 하는지 약간 헷갈리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리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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