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분을 에너지로 바꾼다는 아이디어, 솔깃하죠. 이 연구를 위해 국내 연구진이 화장실을 따로 만들어 여기서 용변을 보면 돈을 주겠다고 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후 2년이 지났는데 화장실은 없어졌고 연구는 지지부진합니다. 그런데도 100억 원이 더 지원될 예정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울산과학기술원에 독특한 건축물이 들어섰습니다.
인분을 메탄가스와 바이오 디젤로 변환해 에너지를 얻는 실험실입니다.
여기서 볼 일을 본 뒤 가져오면 3000원을 준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폐쇄됐습니다.
변기에서 인분을 직접 옮겨야 하는데 거부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 100여명 분의 인분을 모으는데 그쳤습니다.
연구진은 당초 성인 인분 200g이면 3600원의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며 경제성을 자신했습니다.
이 역시 최근 500원으로 낮췄습니다.
시범연구에만 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연구진 내에서도 회의론이 많았습니다.
[연구 참여자 : 본인에게 동조하는 교수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한 1~2년 정도 더해보고 안 되면 그만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5년간 다시 100억원 지원이 결정됐습니다.
[연구팀 책임자 : 경제성의 가치를 넘어서는 환경의 가치, 산업과 연계되고 철학이 바뀌면 돈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
인분 자원화 연구는 50년 전 부터 시작됐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습니다.
이 연구 역시 예산낭비로 끝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