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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MZ 소통" 강조하자 대학생 직접 만난 김기현

입력 2023-03-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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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한번 '당정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번 노동시간 정책을 보완하라고 지시했을 때처럼 "모든 정책을 MZ 세대 청년 관점에서 보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바로 오늘(28일) MZ, 즉 대학생들을 직접 만났는데요. 김재원 의원의 전광훈씨 관련 발언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 대통령은 우리 당이 작년부터 집권여당이 되긴 했지만 당정협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당정협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MZ세대는 그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한 윤석열 대통령, 처방전은 '당·정 협의 강화' 였습니다. 특히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는데요. 당에선 바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선명하게 정리했습니다. 주 69시간 노동시간, 비현실적 저출산 대책 검토 같은 정책적 혼선, 그리고 성과없는 한일 정상회담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책적 혼선 69시간 프레임, 자녀 셋, 그다음에 한·일 외교 과정에서의 강제징용(동원) 제3자 배상에 따른 반일 프레임, 당정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완성된 정책을 보여주는 노력을 하고 MZ세대와의 계속적인 소통 그다음에 한·일 관계가…]

'당정 협의 강화'라는 특명을 받아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오늘 바로 실행에 착수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주문은 결국,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당을 통해 의견을 좀 더 수렴하겠다는 거죠. 국민 중에서도 MZ 세대 청년이라는 공략 대상을 콕 집어준 상황입니다. 바로 저 MZ 류실장, 류민지로서는 반가운 얘깁니다.

김 대표는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서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와 학교가 공동으로 기금을 지원해 대학생들에게 천원에 밥을 제공하는 정책이라고 하는데요.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소통했습니다.

[이재백/경희대 총학생회장 : 학교랑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서 저희가 천원만 내고 아침을 먹을 수 있는데요. 이런 사업이 비단 경희대만 아니라 좀 확대돼서 다양한 학교도 누릴 수 있으면 좋겠고…]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지금 천원인가 제공한다던데 {예, 맞습니다.} 단가도 좀 높여야 될 거 같고 그리고 참여 학생도 많을 수 있도록 품질 좀 높여야 되는 학교도 있다. 경희대는 너무 우수한데…]

김 대표는 대학생들이 직접 당의 정책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각 대학별 총학생회와 채널을 만들어 소통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정책의 발굴과 수립 기반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된 정책 개발, 그리고 정책 수립 참여를 여러분들이 할 수 있도록 공식 채널을 만드는 생각을… 각 대학별 총학생회 그룹하고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될 정치적인 프로세스, 이런 것들을 의논할 수 있는 채널을 좀 만들어도 좋겠다.]

지난 한일 정상회담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죠.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도 문제지만, 일본과 미국 쪽에 치우친 외교 방향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도 우려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김 대표는 오늘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만났는데요. "중국과 우리 나라는 서로 최대 수출·교역 대상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시진핑 주석께서 한번 우리 대한민국을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오랫동안의 바람들이 있어 왔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좀 안정되면 적절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께서 대한민국을 방문하겠다는 말씀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좀 빨리 잘 되었으면 좋겠고요. 모든 현안에 대해서 아주 긴밀한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 대표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오도록 해달라는 건데요. 싱 대사는 뼈있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아쉽다"면서 "강대강으로 가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요즘도 아쉽습니다. 강대강 쪽으로 지금 가고 있는데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는 중국하고 가까우니까 화해하시고 앞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 있습니다.]

'화해하시라'는 싱 대사의 발언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이 '강경모드'로 흐르는데 대한 중국의 우려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이 발언이 있기 한 시간 여 전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인권 보고서를 처음으로 출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이 가장 크게 반발하는 이슈 중 하나죠. 북한인권법이 실질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13회 국무회의 : 이제라도 북한인권법이 실질적으로 이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유린의 실상이 국제사회에 낱낱이 드러나야 합니다. 정부 각 부처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북한 인권 실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가르쳐야 합니다.]

윤 대통령이 당부한 당정 협의 강화 잘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되는 것 같기도 한데요. 더 근본적으로 지금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보완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였던 지난 한 달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세였기 때문인데요. 어제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당대회가 있었던 3월 1주차 때보다 6.4%p 떨어졌습니다. 민주당과는 크로스를 이뤘죠. '윤심' 전당대회를 치른 국민의힘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단 분석인데요. 바로 이 장면을 들어서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사당(私黨)'이 됐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여당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90도 절하는 그거는 굉장히 상징적으로 대통령이 이제 당을 완전히 지배하고, 장악하고, 독점을 했다, 그걸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민심을 반영하는 그 기능에 상당히 문제가 생긴 거 아닌가…]

김기현 대표가 강조한 연대 포용 탕평의 '연포탕', 아직 끓이지 못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과거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웠던 강대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앉힌 걸 제외하면 최고위원과 당직자들 모두 '친윤계' 일색이죠. 김 대표는 당 대표 경선을 치렀던 천하람 당협위원장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천 위원장 전당대회 직후부터 친윤계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반 이준석' 기조를 들고 나온 데다 이 전 대표와의 '손절'을 전제로 한 호남 특위 제안설까지 나돌면서 만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거부하기도 어렵다고 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도 젊지만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만날 수 있는 환경과 명분을 주거나 그게 아니면 모두가 그냥 조용히 계셨었으면 저와 김기현 대표 별일 없이 그냥 만나고 지나갈 수 있는 것인데, 옆에서 너무 많은 말을 얹다 보니까 지금 굉장히 만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됐습니다.]

당내 일각에서 천 위원장을 포함한 '천아용인'을 중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다름 아닌 MZ 와 소통하기 위해섭니다. 지난 한달 간 국민의힘 지지율, 그중에서도 20대 이하 지지율을 떼서 보면요. 국민의힘 지지율에 못미칠 뿐 아니라 하락폭도 더 큽니다. 하지만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본인을 분리하고 '보여주기식 끌어안기' 방식으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거라고 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만약에 제가 이준석과 선을 긋고 주류의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2030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랑 한번 악수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막 올라갈 정도면 너무 좋겠지만 제가 무슨 YS, DJ가 아니거든요. 저를 만나는 노력보다는 2030세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만한 본질적인 노력을 해야 된다.]

친윤계 최고위원의 돌출 행동도 지지율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갑니다.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를 "헌법에 5.18 정신을 담겠다는 건 불가능하다, 반대다" 말했다가 이틀만에 사과했죠. 이번엔 최고위도 결석하고 미국까지 가서 "우파를 천하통일 했다"고 전씨를 추켜세웠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 / 현지시간 지난 25일) : 우파 진영에는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전당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또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그런 활동 무대가 되어서 그나마…]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전씨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한 거냐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는데요. 앞서 김 최고위원이 5.18 관련 발언을 이틀만에 사과한 이유 윤 대통령의 뜻과 어긋났기 때문이었죠. 고령층 강경 보수의 지지를 받는 전씨를 추켜세운 것 역시, 모든 걸 MZ의 관점에서 보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와 맞지 않는 듯 합니다. 친윤계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친구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은 워낙 잘해왔던 사람인데 이번에 이렇게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안타까움을 제가 표시합니다.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개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글쎄 뭐, 전후 문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요. 별로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자신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이죠.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그야말로 당 지도부입니다. 일반 개인의 의견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인데요. 과거 자유한국당도 5.18 관련 발언엔 '징계'를 했었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한 지 한달도 채 안 돼서 1등 최고위원을 징계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당 대표도 '품위유지위반'으로 징계했던 윤리위는 뭐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우파가 정말, 정말 쪼그라드는 거죠. 도대체 당의 윤리위의 어떤 실종 사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게 5·18 발언 같은 걸 하면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징계를 해야죠. 그런데 안 하고 지나가잖아요. 할 생각도 아무도 없는 거고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서 "한두번 하는 실언이 아니"라면서 제명하라고 했는데요. 당선 한달이 채 안 돼 지지율 하락 추세를 마주한 김기현 대표의 고심이 깊어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대통령 'MZ 소통' 강조 후 대학생 만난 김기현…김재원 징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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