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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벗겨지도록 팔 비튼 '요양원'…숨진 노인 "경찰 불러달라" 호소

입력 2023-06-16 20:30 수정 2023-06-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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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님이 요양원에 들어갈 때는 건강했지만 그 안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가 그런 사례를 보도 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요양원에서 노인의 팔을 비틀었는데 피부가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 다리 여기저기는 움푹 패였습니다.

피부와 근육이 썩어 들어가 허연 뼈가 드러났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 5월 25일) : 요양원에 들어갔던 80대 노인이 석 달 만에 다리가 썩어들어갔습니다.]

지난 달 보도한 정동실 씨 사연입니다.

올해 1월 경기 시흥 한 요양원에 들어간 뒤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보도한 지 3주도 안돼 노인은 숨졌습니다.

가족들은 운구차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묘지 위에 젊은 시절 사진을 올렸습니다.

[정은미/고 정동실 씨 딸 :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가셨기 때문에 그 부분이 너무 가슴 아프고…]

같은 날, 비슷한 사연을 가진 또 다른 노인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인이 베던 베개를 던지고 이불을 걷어냅니다.

팔로 툭 치면서 자세를 바꾸라고 지시 합니다.

기저귀를 갈다 노인이 팔을 내리자 잡아 누르고 비틉니다.

[김경모/고 김경범 씨 아들 : 피부가 완전히 너덜너덜할 정도로, 인조피부를 붙여서 장시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인은 숨지기 직전까지 경찰을 불러달라고 혼잣말했습니다.

이 두 노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요양원 들어가기 전까지 건강했다고 주장합니다.

[정은미/고 정동실 씨 딸 : 혼자 걸어서 다니시고 고기도 먹으러 가고…]

[김경모/고 김경범 씨 아들 : 힘도 너무 좋으셔서 그런 거 전혀 없었어요.]

학대를 의심하지만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요양원 입소를 결정한 그 순간을 후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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