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박 대통령, 열흘 만에 또 사과…"검찰조사 받겠다"

입력 2016-11-04 17:38 수정 2016-11-04 22: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열흘 만에 다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자신의 불찰 때문이라며 도의적 책임은 인정했지만, 재단 관련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자청했지만,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분석하고 5%까지 떨어진 박 대통령의 지지율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기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과 열흘 만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은 녹화가 아니라 생중계로 진행됐습니다. 자신의 불찰때문에 일어난 사태라며 약 9분간 반성문을 읊어내려갔습니다.

검찰 조사와 특검을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부분은 열흘 전 90초 녹화 사과와 비교할 때 다소 변화된 부분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박 대통령의 목소리는 떨렸고 울먹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감성적으로 용서를 구했다고 해서, 동정론이 혹여 생긴다고 해도 모든 법적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닐 겁니다.

본격적으로 담화 내용을 뜯어보겠습니다.

언론에서 제기됐던 의혹과 박 대통령의 입장에는 충돌하고 있는 부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꼬리자르기'란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우선 재단 출연금 문제입니다. 청와대가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내도록 했고, 또 기업들은 돈을 내면서 '대가'를 바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거듭 재단 설립 과정과 목적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대국민 담화 :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박 대통령은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하니'라는 부분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재단에서 일어난 최 씨의 전횡에 대해서는 자신은 알지 못했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단 취지의 언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선 안종범 전 수석이 주변 지인들에게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직거래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단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왕래하던 최 씨의 부탁을 받고 안 전 수석에게 관련 지시를 내렸거나 또 최 씨의 잇단 전횡을 묵인했던 것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검찰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두 차례 대국민사과를 통해 사실상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그어놓은 상태인 건 분명한 사실이 돼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검찰이 박 대통령을 제외한 최 씨와 안 전 수석, 비서관 3인방에 대한 혐의 입증에만 주력할 수밖에 없을 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오늘 대국민 담화에서 어떻게 사태를 수습할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은 뚜렷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는 야당은 박 대통령이 계속 국정을 장악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늘 5%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YS가 남겼던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박 대통령 열흘 만에 2차 사과…"검찰 조사 받겠다" >입니다.

관련기사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필요시 검찰 조사 임할 것…특검도 수용" "진심 어린 사죄" vs "개인 반성문 수준"…엇갈린 정치권 검찰, 안종범 구속영장 청구·정호성 체포…'수사 급물살' 사상초유 현직 대통령 조사…검찰 "눈치볼 상황 아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