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어제(13일)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만나려면 기다리면서 읽을 "책을 준비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각이 잦다고 합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낮 1시로 예정됐던 한·러 정상회담은 1시 30분이 돼서야 시작됐습니다.
러시아 무술 '삼보' 애호가인 푸틴 대통령이 한국협회 회원들과 조우해 인사를 나누다가 늦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회견 일정까지 줄줄이 연기됐고, 오찬도 오후 5시로 두 시간 가까이 미뤄졌습니다.
점심이 저녁 식사가 돼버린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박 대통령과의 첫 만남 때는 물론 역대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줄곧 늦었습니다.
미 오바마 대통령과 독일 메르켈 총리는 40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5분, 미 존 케리 국무장관은 3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특히 새벽에 도착하면서 1박 2일 일정을 막판에 '당일치기'로 바꾼데다, 이로 인해 회담이 오후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었던 게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푸틴 대통령의 실용적인 업무 스타일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서 '외교적 결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