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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력 구축 나선 전광훈…5·18 폄훼 발언으로 극우 결집 노리나

입력 2023-05-19 18:38 수정 2023-05-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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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가 자유통일당 당사 개소식을 열었는데요. 국민의힘과 갈라서서 독자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 발언 역시 이어가면서 극우 세력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죠.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6일) : 저런 XX들을 데리고 예수한국·복음통일은 할 수 있느냐, 불가능한 거야. (우리 정당은) 이념을 뛰어넘는 신앙으로 입혀진 정당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는 예수한국·복음통일을 이뤄낼 것입니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 내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목표로 자유통일당의 당사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당사 옆에 사무실을 마련했는데요. 전씨의 원래 목표, 국민의힘의 200석이었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10일) : 이래가지고 200석 하겠습니까? 우리의 목표는, 한국 교회 목표는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여당의)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이 한국 교회 목표입니다.]

하지만, 김재원 사태를 계기로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전씨와 선을 긋기 시작했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SBS '뉴스브리핑' / 지난달 6일) : 전광훈 세력과는 완전히 선을 그어야 되고요. 우리 당 미래 없어요, 우리 당 미래 없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세력과 연대한다거나 연관이 계속 지어지면} {미래가 없다?} 그래서 발언도 그 사람 영향력이 별로 없다, 대꾸 않겠다, 이러면 안 되고 다 잘라내야 된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되고…]

물론 전씨도 처음에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주특기인 막말도 동원했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3월 29일) : 나는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고 생각해. 어디라고 말이야, 아니 다 죽은 대한민국을 가문이 살려 놓으니까 지금 와서 뭐라고? 김재원이 틀렸다고? 내가 또 욕 한마디 할까요. 야 이 X자식들아, 이 자식들아. 너희들은 정치 붙잡고 밥 처먹고 사는 놈들이야, 이놈들아.]

그럼에도 별 소용이 없었죠. 전씨를 이사야로 떠받들었던 김기현 대표마저 등을 돌렸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17일) :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지금 우리 당을 뭘로 알고 지금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셨으면 좋겠습니다.]

애초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씨도 이제 플랜B를 가동한 겁니다. 당사 개소식은 국민의힘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6일) : 4년을 다시 준비를 했더니 얼마 나왔냐, 분기점이 넘었어요. 77만명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내가 광화문 운동을 했기 때문에 최소한 77만의 3배는 늘어났어요.]

전씨의 속셈, 극우 표심 결집으로 보이는데요. 5·18 민주화운동을 지속해 폄훼하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목사 (유튜브 '너알아TV'/지난달 27일) 시민군이 공수부대 향하여 앞으로 달라붙을 때 뒤에서 사살했다는 겁니다. 자기편을 자기들이. 누가? 북한의 고정간첩 세력이.]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5일) : 나는 선지자로서 종교인으로 양심적으로 반드시 이것은 광주 안에 옛날부터, 남로당 때부터 건국 후 70년 동안 존재해왔던 박헌영의 후예, 고정간첩들이 그 짓을 했다라고 나는 확신하는 겁니다. 누구도 말도 못 하도록 하려고 광주특별법을 만들어서 처벌하고 있는데 나는 이 광주사태법을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소하려고 합니다.]

이런 발언들이 아스팔트 극우 세력의 표심을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권지연/더탐사 기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국민의힘은 이렇게 눈치를 보고 있지만 나는 꿋꿋하게 광주사태라고 하겠다'라고 하면서 극우결집을 이제 꾀하려는 거죠. 전광훈 씨는 5·18을 굉장히 폄하하면서 계속 이제 5·16 군사정변에 대해서는 '우리가 5·16 정신으로 뭉쳐야 된다' 이런 얘기를 굉장히 자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박정희 향수가 있는 사람들, 이를테면 '태극기 부대를 계속해서 결집해 나가겠다' 이런 이제 의미가 내포돼 있는 거죠.]

실제로 전씨는 그간 태극기 부대의 광화문 집회 등을 주도하면서 극우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죠.

[김진호/신학자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지난 11일) : 이분이 자기가 주도권을 같이 쥘 수 있는 양식은 팬덤 양식, 그러니까 대중에게 직접 다이렉트로 다가가는 방법이었던 것이고, 그게 먹혀들었죠.]

[전광훈/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2020년 2월 1일) : 문재인 저X을 반드시 끌어내야 됩니다. 동의하십니까?]

[김진호/신학자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지난 11일) : 대중적 팬덤 현상이 있었고 대중에게 아주 강력하게 증오와 분노와 이런 것들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10일) : 윤석열 대통령님, 괜히 말이죠, 이재명 구속시키는 척하고 그렇게 괜히 쇼하지 마시고, 바로 문재인부터 구속시키라고요, 바로. 국가반역죄로 구속해야 됩니다. 그거 안 하곤 절대로 지지율 안 올라갑니다.]

[김진호/신학자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지난 11일) : 그러니까 이게 극우가 있었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광훈 씨는 극우이면서 동시에 팬덤적 극우, 이런 게 더 위험한 것이죠.]

이번에도 팬덤을 최대한 결집시켜 몸집을 키우려는 의도일 텐데요. 총선 직전에 국민의힘과 정치적 거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죠. 이때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심산입니다.

[권지연/더탐사 기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자기들의 어떤 세를 또 이렇게 결집해서 막판에 이제 선거철이 되면 유력 정당과 또 이렇게 딜을 하고 이런 게 전광훈 씨가 지금까지 해왔던 수법이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게 보여지고요.]

여기에 의외의 인물도 가세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담임목사인데요. 자유통일당 당사 개소식에 참석했죠. 이 자리에서 자유통일당 지지 선언에 가까운 발언을 내놨는데요.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6일) : 주사파가 들끓고 공산주의로 빨갛게 물들어가는 이때에 이 자유통일당이 특별히 주사파를 타파하기 위해서, 공산주의를 뿌리 뽑기 위해서 사명을 갖고… 십자가 복음을 들고나가서 공산주의 주사파를 때려잡고 복음통일을 이루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시기를…]

전씨를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니다. 공산주의와 싸움에서 개신교도가 앞장서야 하는데 그 선봉장이 전씨라는 겁니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6일) : 우리의 선봉장으로 전 목사님을 세우셨는데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함께 해주셔서 하나님의 귀한 뜻을 이루게 할 줄로 믿습니다 이 땅이 사는 길은 예수한국밖에 없습니다.]

사실 전씨는 신성을 모독하고 스스로를 신격화하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었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에서 이단 시비에 휘말린 적도 있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2019년 10월) :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딱 잡고.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2019년 11월) : 저거는 사람이 아니래요, 날 보고. 성령의 본체라 그래.]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2019년 12월) : 나는 이미 메시아의 나라의 왕입니다, 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JTBC '뉴스룸' / 지난해 12월 8일) : 기독교 2000년 역사를 통틀어서 전광훈만한 이단은 없다. 자기가 삼위일체 하나님이고, 그리고 자기 아들은 독생자고…]

이영훈 목사, 한국보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교총 대표회장이기도 하죠. 그런 이 목사가 전씨를 적극 지원하는 발언을 한 셈인데요. 당장 개신교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이 목사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한 말씀 해달라고 해서 기도를 했는데, 많은 오해가 생겼다"며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갔다가 떠밀려서 이야기했다"고 진땀을 뺐는데요. 또 "자유통일당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낸 게 아니다"면서 "제 입장은 진보와 보수 모두를 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가 없는데요. 5·18 유가족들에게는 이미 상처가 된 듯합니다. 5·18 단체는 전씨가 설치고 다닐 수 없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저 간에 그런 환경, 그런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저는 이해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걸 차단하거나 그걸 예방하기 위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  또 정치권에서의 적극적인 노력, 이런 게 저는 필요합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을 깎아내리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경고했는데요.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공공의 장소에서, 말하자면 집회나 연설 등의 방식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그러니까 말하자면 전광훈 목사는 북한군 투입을 또 이야기했거든요. 이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5·18기념재단, 오월단체와 더불어서 법적 검토를 거쳐서 고발할 예정입니다.]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은 5·18과 관련해 왜곡된 주장을 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했죠. 광주 경찰은 전씨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합니다.

[이형석/더불어민주당 의원 (KBC 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지난 17일) : (전광훈 씨가) '5·18 사태는 북한 간첩이 주도했다'는 이런 발언을 했고, 또 '헬기 사격은 없었다' 이런 5·18을 폄훼하는 발언들을 했기 때문에 지금 이 사건은 광주 북부서에서 수사가 진행이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들이 다 이루어지고 또 법을 적용하는 그런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 오늘은 목사 전광훈 씨에게 '줌 인'해봤는데요. 5·18 유가족과 합리적인 일반 시민들의 바람, 전씨가 더 이상 편협한 인식과 그릇된 발언으로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지 않는 것일 텐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5·18 단체 관계자의 발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당 차원에서 정부 차원에서 이런 애매모호하면서도 정작은 5·18을 비방하고 뭔가 부정하고 싶어 하는 그런 태도, 그런 입장을 가진 분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단호한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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