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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 "사이비 종교 심취, 결코 사실 아냐"

입력 2016-11-04 18:45 수정 2016-11-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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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씨의 관계를 뒷받침해줄 또 하나의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바로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최태민 보고서="">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1979년 중앙정보부가 작성했던 <최태민 자료="">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항간의 소문처럼, 최태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적인 지배자였을까요, 아니면 그저 사기꾼에 불과했을까요.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였을까요?

오늘(4일) 국회 발제는 다시 이 문제에 집중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저희와 시청자 여러분 모두가 간절히 원했던, 그래서 온우주의 기운이 모아지길 바랐던, 바로 그 내용말이죠.

[박근혜 대통령/대국민 담화 :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보신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습니다. 세간에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날, 뭘 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7시간 동안, 최순실씨와 함께 청와대에서 굿을 하고 있었다는 그런 흉흉한 소문까지 돌기도 했었죠. 어찌됐든, 다른 얘긴 몰라도 대통령의 이 말씀만큼은 정녕 사실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자,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으로 2% 부족한 느낌입니다. '사이비종교' '굿' 얘기가 나오는, 근본원인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어서 입니다.

바로 최! 태! 민! 말입니다. 대통령은 최 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국민들께 납득할 만한 설명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그래야, 최순실씨와의 문제도, 샤머니즘 논란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오늘자 조선일보에는 1989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최태민 보고서="">가 소개됐습니다. 여기서도, 최태민씨의 영적 영향력을 기록한 대목이 나옵니다.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음성대역 : 신의 계시로 몇년만 참고 기다리면 여왕이 될 것입니다. 친인척 등 외부인을 만나면 부정을 타게 되니, 가급적 접촉을 피하세요.]

최태민씨의 조언 때문이었는진 몰라도, 박 대통령은 근령, 지만씨와 실제 거리를 두고 살았습니다. 보고서에는 또 "박근혜씨는 최태민씨가 신의 계시로 자신을 위해 헌신한다고 확신하고, 모든 일을 그의 조언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실제 최태민씨의 주술적인 능력을 얼마만큼 신뢰했는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런 거 아니라는 대통령 말을 믿을 수밖에요. 하지만 유추가 가능해지는 대목은 있습니다. 최씨가 하루 아침에 권력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던 박근혜 대통령 옆에서, 끊임없이 정치적 야심을 키워주고, 독려했었다는 겁니다.

모두가 외면하고, 냉대할 때, 오직 한 사람만이, "당신은 이 나라의 여왕이 될 것이오!"라고 했다면 그건 어쩌면 신앙적 믿음을 뛰어넘는 신뢰로 이어지지 않았겠느냔 겁니다. 더군다나 십여년이 흐르고, 실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됐으니 박 대통령 입장에선 '역시 최태민이 옳았구나'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거죠.

자세한 얘긴 들어가서 하겠고요, 한가지 재밌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태민씨의 영적 후계자라던, 순실씨, 그리고 언니 순득씨가 몇년전까지 강남 압구정동의 한 대형교회를 다녔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박 대통령 "사교 심취, 결코 사실 아냐"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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