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문제 관련해서 몇 가지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조보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천일염이 바닷물로 만들어지니, 오염수가 방류되면 천일염도 방사능에 오염될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인데, 정말 그렇게 되나요?
[기자]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주장처럼 오염수를 알프스(ALPS)라는 장치를 통해 철저히 정화한다면 세슘같은 방사능 물질은 해수와 희석돼 걸러지고 천일염이 오염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며칠 전 저희가 보도했던 내용을 보면, 알프스가 지난해 7월까지 모두 8차례 고장났었습니다.
[앵커]
알프스 설비가 몇 차례 고장난 적이 있다는 건, 정부도 인정했죠?
[기자]
네. 오늘 정부 브리핑 내용을 먼저보시죠.
[박구연/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보도된 내용이 맞습니다. 지금 현재 저희가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를 중심으로 한 시찰단이 설비 부식이라든지 전처리 설비 필터 문제라든지 또 배기 필터 문제 등 8건 사례들을 세부 자료를 받아서 현재 지금 분석을 하고 있고요.]
제대로 작동한다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적도 있어서 불안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앵커]
그 부분을 우리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야 할 것 같고, 알프스가 거르지 못하는 삼중수소는 어떤가요?
[기자]
삼중수소는 ALPS가 거르지 못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충분히 희석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방류된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 제주로 오는 데 2년~5년 정도 걸리는 걸로 예상되는데요.
이 때 충분히 희석될 수 있고요.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게 유입될 경우 우리 해역의 현재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정도라고 했습니다.
또 삼중수소 자체는 물과 같은 수분입니다.
천일염을 만들 때 바닷물을 증발시키는데, 삼중수소도 이 때 공기중으로 날아가 문제가 없다고 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혹시나 희석이 제대로 안되거나, 해류 움직임이 예상을 벗어날 경우도 있을까요?
[기자]
그런 우려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자체적으로도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사고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천일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286번 했다고 했습니다.
이 중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 검사도 더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민들이 먹거리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 횟수를 훨씬 늘리고 더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