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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원자잿값 들썩…'환율 직격탄'에 멈추는 공장들

입력 2022-08-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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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달러값이 가장 비싸졌습니다. 이젠 1달러를 사려면 1345원 넘게 줘야 하는데요. 수입 물가는 오르고,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값은 비싸지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우리 생활도 기업도 부담입니다.

공다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휴지 공장입니다.

예전엔 휴지 원료인 천연펄프로 된 원단으로 공장을 꽉 채웠는데, 지금은 빈 공간이 더 많습니다.

펄프값은 올 들어서만 50% 넘게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수입 물가가 뛴 상황에서 달러값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졌습니다.

[엄정훈/휴지 제조업체 대표 : (소비자)가격에서 20% 정도가 반영돼야 하거든요. 원자재 반영 비율이 높으니까. 10~15% 정도 가격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연초 만오천원이던 두루마리 휴지 30개들이 한묶음이 만팔천원까지 뛴겁니다.

지금도 부담인데 환율이 더 오를까 걱정입니다.

[엄정훈/휴지 제조업체 대표 : 3억을 수입했다고 치면 환율이 10%만 올라도 3천만원 갚아야 하는 상황인데, 수입했던 게 만기가 다가오는데 환율이 높다 보니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이렇다 보니 수익이 안 날 것 같은 제품은 아예 생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삐 돌아가는 가정용 휴지 생산라인과 달리 주로 기업에게 파는 점보롤 화장지 생산 라인은 넉 달째 멈춰있습니다.

공장의 절반은 멈춰 있는 셈입니다.

연일 뛰는 달러값에 언제 다시 가동할지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엄정훈/휴지 제조업체 대표 : 원자잿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시장에서 가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에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1345원까지 오른 달러값은 물건을 해외에 내다 파는 수출업체에게도 반갑지 않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쓰는 원자재나 부품 가격이 크게 올라 남는 게 많지 않다는 겁니다.

[A씨/가전제품 수출업체 대표 : 제품에 대한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해서 만들다 보니까 환율이 오르면 제품을 만드는 비용 자체가 올라가서 비싸게 판다고 해도 이익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

항공 업계도 걱정입니다.

유류비와 항공기 대여료 등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항공권값이 오르면서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늘고 있던 해외여행객이 다시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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