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에 말 두 마리가 도심 도로를 질주했습니다. 승마장 문을 부수고 뛰쳐나온 건데요, 30분 만에 붙잡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가로등 켜진 도로 위를 말 두마리가 나란히 달립니다.
보조를 맞춘 듯 앞서 가고 순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따라 갑니다.
어젯밤 9시 반 쯤 부산 대저동 도로에 말이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장난 전화인가 했지만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30분 동안 포위 작전을 펼쳐 붙잡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순찰차 4대, 소방(구급) 차량 2대가 약 2㎞ 정도 몰아가지고…]
도로를 질주한 말들이 부산신항과 공항을 오가는 차량과 부딪힐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충돌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도로에 나타난 건 인근 승마장에서 지내는 은퇴 경주마들이었습니다.
[승마장 마주 : 내가 타는 말인데 2마리고 발정기라서 집을 부수고 그렇게…]
근처 승마장에서 말들이 가출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월에는 1마리가 도로로 뛰쳐나와 차량 2대와 부딪쳤습니다.
지난 2018년에도 1마리가 공원을 돌아다니다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상습 가출이 이어지자 말들이 지내는 마방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