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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헌, 우승 반지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입력 2012-04-04 10:01 수정 2012-04-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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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헌, 우승 반지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박지현(33·원주 동부)은 프로농구 10년차 베테랑 가드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이제는 우승 반지가 욕심이 난다"고 한다.

박지현은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4차전까지 부진했다. 부산 동아고 5년 후배 김태술에 완벽하게 밀렸다. 네 경기 평균 8점·4.3도움으로 13.5점·6도움을 기록한 김태술보다 한참 부족했다. 김태술의 압박 수비에 막혀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김태술에게 "수비에서 압박을 하니 지현이 형이 드리블 대신 패스를 하더라"는 말까지 들었다.

박지현은 아직까지 챔프전 우승 반지가 없다. 팀의 중심으로 뛰어본 적도 그리 많지 않다. 2002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해 김승현(현 서울 삼성)과 김병철(은퇴)에 밀려 2인자로 뛰었다. 두 시즌 동안 평균 16분을 뛰며 5.5점을 넣는 데 그쳤다. 특히 2002-2003시즌에는 챔프전에서 동부의 전신 TG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군 복무중인 2005년에는 인천 전자랜드 트레이드됐다가 제대와 동시에 다시 창원 LG로 옮겼다. LG에서는 주전급 가드로 뛰었지만 우승 전력은 아니었다. 2009년에는 강대협과 트레이드돼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모비스에서 LG로 온 가드 김현중에 밀려 팀을 떠난 모양새였다.

동부에서 첫 시즌인 2009-2010에도 쉽지 않았다. 표명일(현 부산 KT)을 돕는 역할뿐이었다. 적응도 쉽지 않았다. 최고 가드 출신인 강동희 감독 밑에서 혹독한 시즌을 보냈다. 박지현은 "감독님 눈에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잘하고 싶은데 감독님 기대치 만큼 따라주지 않아 답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박지현은 올 시즌 서른셋의 늦은 나이에 농구에 눈을 떴다. 동아고-중앙대 동기 김주성과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팀을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역대 개인 최고 기록인 9.5점·4.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이제 2승만 더하면 챔프전 우승 반지를 갖게 된다. 박지현은 "마지막 우승 기회라고 생각하고 뛰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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