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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메이저리그에 제발 좀 보내주세요"

입력 2012-09-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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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메이저리그에 제발 좀 보내주세요"


한화 류현진(25)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꼭 보내달라"며 도전의사를 확실히 드러냈다. 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소속팀인 한화를 겨냥해 "제발 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회가 되면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결 진전된 발언이었다.

지난달 31일 광주구장에는 이날 KIA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피칭을 살펴보기 위해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류현진은 8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승(8패) 사냥에 성공했다. 7월29일 광주 KIA전 이후 33일 만의 승리였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106개로 스트라이크(72개)와 볼(34개)의 비율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타자 몸쪽 깊숙이 찔러 들어가는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 승부가 돋보였다. 또 범타 유도를 위해 던진 체인지업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슬라이더의 활용이 빛났다.

광주구장을 찾았던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류현진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다. 직구에 힘이 있고, 변화구도 좋다"면서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의 몫을 다 해낼 수 있는 선수인 것 같다.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국내에서 9시즌을 채운 선수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마음대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7시즌을 뛴 선수는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제도)을 통해 해외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올해 7시즌째를 치르고 있다. 올겨울 소속팀 한화가 동의하면 해외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요즘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를 꾸준히 본다. 일본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일본은 나중에 한 번 생각해볼 만하겠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 생각 뿐이다. 특별히 선호하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무대에서 시즌 10승이나 200탈삼진, 통산 100승 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무리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보였다. 류현진은 "(국내 기록은) 나중에 돌아와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없다. 못하면 내 실력이 이건가 보다 하고 돌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대전=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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