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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28만원, 맥주 한 잔 2만원…너무 비싼 '중동 월드컵'

입력 2022-11-15 20:53 수정 2022-11-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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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한편에선 이번 월드컵이 부자만을 위한 축제란 말이 나옵니다. 컨테이너로 만든 허름한 숙소가 하룻밤에 30만 원 가까이 되고 맥주 한 잔에 무려 2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카타르에서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월드컵엔 전 세계에서 약 100만 명의 축구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숙박 업소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전국 공사장의 간이 화장실까지 끌어모아 컨테이너로 만든 대규모 숙박촌은 허름해 보이지만 하루 숙박비가 28만원에 달합니다.

또 바닷가에는 이렇게 크루즈를 활용해 약 2500개의 객실을 더 만들었지만 너무 비싸서 일반 축구 팬들에겐 접근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많은 축구 팬들이 인근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숙소를 잡고 경기 당일만 카타르에 들어오면서 하루 약 500편 정도의 이른바 '셔틀 항공'도 생겼습니다.

비싼 건, 이뿐이 아닙니다.

축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도 현지에선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알콜 취식을 금지하고 있어 공공장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고 어기면 약 1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나마 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 외부에는 '팬 페스티벌 존'이 마련되고 경기 전후 6시간 동안 음주가 허용되지만 맥주 한 잔의 가격이 무려 2만5천원 정도입니다.

이마저도 카타르 당국에선 못마땅해 해 이벤트 장소가 눈에 덜 띄는 곳으로 옮겨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FIFA의 최대 규모 스폰서 중에는 맥주 회사도 있어서 대회 조직위는 후원사와 정부 사이 조율에 애를 먹는 모습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멀어진 월드컵.

4년 동안 돈을 모아 축구 축제를 함께하려는 팬들에게 카타르 월드컵은 너무 비싸고, 낯설고, 어려운 대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tariqpan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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