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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치권 '송민순 회고록' 공방…즉답 피한 문재인

입력 2016-10-18 17:35 수정 2016-10-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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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민순 회고록'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각종 대책 회의를 열면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의원총회는 이례적으로 페이스북 중계까지 했는데요, 여론을 상대로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논란의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회의록에 대해선 오늘도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오늘(18일) 여당 발제에서 '송민순 회의록' 공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새누리당은 '송민순 회고록' 정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타깃은 분명합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입니다. 기존 TF팀을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했고, 오늘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문재인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묻습니다.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나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을 한 것입니까?]

[박맹우 의원/새누리당 : 우리 위원회는 언제 종료가 되느냐. 문재인이가 '나는 대북 결재를 받아서 기권을 했습니다' 이런 시인이 있거나 그런 명명백백한 결과가 나올 때 우리는 종료될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이렇게 아예 호칭까지 떼버리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회고록에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북한에 의사를 물어보자"고 먼저 제안하고, 논란 끝에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이를 수용한 걸로 돼있습니다.

그래서 김 전 원장은 뒤로 한 채, 문재인 전 대표만 사태의 핵심으로 몰고간다는 지적이 야당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송민순 회고록' 사태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문 전 대표를 견제하는 심리를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친박 실세·비박 좌장 등 계파 구분도 없이 이런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 안보 차원에서 중차대한 문제인데 문재인 전 대표가 기억이 안 난다, 이렇게 얼버무릴 일이 아니고 사실관계에 대해서 명확하게 지금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당사자가 이 내용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할 사안이 아니지.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보도를 접하고 어떻게 보면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그런 심정입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회고록 내용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남북경로로 확인해보자"라고 한 말을 부풀려 "내통" "뒷거래" "이적행위" 등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대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제가 내통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그겁니다. 국어사전을 한번 찾아보십시오. 몰래 하는 것입니다, 몰래. 국민의,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문제를 이렇게 몰래 할 사안이 아닌데 몰래 했기 때문에 저는 내통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입니다.]

이 대표 말대로 사전을 한 번 보겠습니다. 실제로 '몰래 알림'이란 뜻으로 풀이돼 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당시 남북관계는 정상회담, 총리회담 등 외교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야당에서 이 대표 주장대로라면 모든 외교 행위가 '내통'이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회고록을 쓴 송민순 전 장관도 오늘 기자들과 만나 "회고록에 쓴 건 모두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하면서, "새누리당이 대북정책을 뭘 잘 했다고, 과거를 뒤집는 데만 초점을 맞추느냐"면서 비판했습니다.

'회고록'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늘도 즉답을 피했습니다. 회고록 내용에 대해선, 닷새째 무대응 전략을 이어갔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 (북한에 사전 통보를 했는지…) 오늘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죠? 오늘은 여기에 국한해 주세요.]

국민의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불명확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새누리당의 '색깔 공세'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일종의 '투 트랙' 전략입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사실 문재인 전 대표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3일간 말씀이 바뀌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일구삼언입니다. 새누리당도 1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자꾸 색깔론만 가지고 얘기를 하면은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눈을 가린 채 춤을 추네
귀를 막은 채 춤을 추네

국카스텐의 '거울'이란 노래입니다. '송민순 회고록'이 정치권의 또 다른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우병우·최순실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혹이 산더미인데, 여야는 또 다른 정쟁에 휩싸였습니다.

"민생을 돌아보라"는 여론에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것 같습니다. 여론의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보려는 노력이 아쉽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송민순 회고록' 공방…즉답 피한 문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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