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사성 물질인 라돈 가스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주택에서 라돈 가스가 기준치의 10배 이상 검출되는 곳이 있습니다. 이처럼 라돈이 나오는 곳이 적지 않은데 정부의 관리 기준은 느슨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의 한 평범한 주택입니다.
그런데 다른 집과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 집은 한겨울임에도 이렇게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창문도 앞뒤로 열어놓고 생활 중입니다.
이 집에서 사는 가족들은 정작 텐트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라돈 가스 때문입니다.
[이정민/강원 원주시 단구동 : 라돈이 환기를 많이 시켜야 된다고 해서…추워서.]
가족들은 집 안에서도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습니다.
라돈 농도가 얼마나 높은지 측정기로 확인해 봤습니다.
문을 열어놓은 거실은 ㎥당 325㏃, 닫으면 921㏃까지 치솟습니다.
2000㏃을 넘는 안방은 이미 창고가 됐고, 2살 아이의 방도 800㏃을 훌쩍 넘습니다.
[조승연/연세대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장 : 이 어린애가 하루에 담배 네 갑을 핀다고 보면 되는 위험한 수치입니다.]
숨을 쉴 때 폐 깊은곳까지 들어간 라돈 가스는 방사선을 세포에 직접 쏴 폐암을 유발하고 고체로 변해 폐에 그대로 축적됩니다
올해부터 환경부는 주택의 라돈 권고 기준을 ㎥당 200㏃로 정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기준보다 느슨하고 외국이나 국제보건기구 기준보다도 못합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환경부는 라돈의 권고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