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문제에서 이례적으로 미국과 한 목소리를 냈었죠. 그런데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 대해선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내세워 미국을 거세게 압박했다고 합니다.
서승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댜오위다오는 영토 주권 문제가 걸린 중국의 핵심적 이익이다."
시진핑 주석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절대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센카구 열도는 현재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시 주석은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 영토가 분명하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핵심적 이익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그간 동맹국인 일본 입장을 배려해온 걸 꼬집으며, 끼어들지 말라고 압박한 겁니다.
시 주석의 강경 발언에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히 반박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는 명백히 일본 땅이기 때문에 영토 분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10일) : 센카쿠 문제에 대해선 영토분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봐도 그런 입장입니다.]
최근 일본은 북핵 해법을 놓고 한국과 중국, 미국 간 3각 협력 구도가 짜여진 가운데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주장을 무시만 할 게 아니라 대화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론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