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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양자구도속 요동치는 지역판세

입력 2012-11-26 11:17 수정 2012-11-26 11:22

수도권ㆍ충청권 초박빙 수렴..호남ㆍPK '쏠림현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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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ㆍ충청권 초박빙 수렴..호남ㆍPK '쏠림현상' 주목


박근혜-문재인 양자구도속 요동치는 지역판세

12·19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양자구도로 재편되면서 주요 격전지의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과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에서 박·문 후보간 기존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양측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경남(PK)과 호남에서는 자기 진영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 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퇴에 따른 부동층 확대 현상이 이들 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26일 현재 2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스윙보터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서 朴 추격세..朴-文 혼전 = 안 후보 사퇴 이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민심은 야권 후보 쪽에 기운듯한 모양새였다.

한국갤럽의 지난 19∼23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서울에서 박 후보를 6%포인트 앞서는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당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서울지역 지지율은 박 후보를 10%포인트 리드했다.

하지만 안 후보 사퇴 이후 박·문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 격차는 좁혀진 양상이다.

동아일보가 24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에서 43.6%의 지지율로 문 후보를 0.6%포인트, 인천·경기에서 2.9%포인트 각각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은 43.0%, 문 후보 39.0%로 조사됐다.

또한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24∼25일 조사에서는 여전히 문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이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안 후보의 수도권 지지층 중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돌아서면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수도권 중도·무당파층이 안 후보의 급작스런 사퇴로 부동층으로 빠지면서 박·문 후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양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서 文 약진..캐스팅보트의 선택은 = 박 후보가 상승세를 탄 수도권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문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중원'인 충청권에서 박 후보의 리드가 이어져왔다.

안 후보 사퇴 직전 한국갤럽이 실시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은 55%, 문 후보의 지지율은 39%였다.

하지만 야권 후보가 정리된 이후 충청권에서의 박·문 후보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다.

동아일보와 R&R 조사에서 박 후보는 45.0%, 문 후보는 44.6%를 기록했고,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4.7%, 문 후보는 40.8%로 3.9%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세계일보와 월드리서치의 24일 여론조사를 비롯해 일부 조사에서는 여전히 박 후보가 충청권에서 문 후보를 10%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역시 기존 조사에 비해 그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박 후보가 그동안 충청권에 영향력이 있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고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는 등 '중원 공략'에 집중했으나 그 효과는 현재까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청권의 경우 전국 규모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차지하는 샘플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각 후보의 지지율 진폭이 클 수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해석이다.

◇PK, 朴 지지율 고수..文 지지율 하락 = 이번 대선에서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에서는 안 후보 사퇴 이후 `박근혜 현상유지, 문재인 하락'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박 후보는 예전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50%대 초반의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한때 PK에서 40% 안팎의 지지세를 보인 문 후보는 `단일화 효과'에도 불구하고 30%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SBS와 TNS코리아의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51.9%, 문 후보는 29.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고,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도 박 후보 50.4%, 문 후보 32.4%로 집계됐다.

이는 PK 지역의 `안철수 지지층' 일부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동시에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문ㆍ안 후보가 동시에 대권행보를 할 때만 해도 PK 내에서 `부산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으나,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부산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가 더욱 부각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전통 텃밭으로 불려온 PK에서 `미워도 다시한번',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다만 PK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15%를 상회하는 가운데 이들 중 적지않은 규모가 `안철수 지지층'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향후 안 후보의 행보 등에 따라 PK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마의 40% 지지율' 고지에 오를지 여부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 `전략적 선택' 시작됐나 = 호남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양상이다. 호남 민심이 문ㆍ안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고민하는 사이 박 후보는 한때 20%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쏠림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70.6%, 박 후보는 18.0%를 기록, 박 후보가 여전히 호남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다른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0% 안팎에 그쳤다.

윤희웅 실장은 "호남 판세는 그동안 문재인ㆍ안철수 경쟁구도였다"며 "이들 중 한 명으로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주저없이 호남의 전통적ㆍ전략적 표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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