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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수 없다" 총성 없는 전쟁…잉글랜드 vs 웨일스, 미국 vs 이란|월드클라스

입력 2022-11-29 08:45 수정 2022-11-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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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도 월드클라스 이용주 캐스터가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캐스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 여성 모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카타르의 관중 드레스코드에 반기를 든 건데요.

크로아티아의 열혈 팬인 그녀는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빨간색 체커보드 무늬의 옷들을 입고 있죠.

당장 외신을 비롯해 인터넷에는 화제가 됐습니다.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입니다. '그녀는 월드컵 의상 때문에 체포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에서 이 논란을 자세히 다뤘는데요.

이슬람 문화권인 카타르는 복장 규정이 엄격해 월드컵 전부터 말들이 많았잖아요.

노출 의상을 입은 이유,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겐 각 부위를 가릴 옷이 없다"

그러면서 "내가 무슬림이 아니고 유럽에서 히잡과 니캅을 존중한다면 그들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나아가 이런 드레스를 입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카타르 입장에선 뒷목잡고 쓰러질 상황입니다.

[기자]

이슬람 문화권인 카타르에서는 여성의 복장 규율이 워낙 엄격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FIFA가 이례적으로 카타르와 협의해 '복장 규정'도 내놨고요.

[캐스터]

저 여성분 안 잡혀가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카타르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마치 '가위바위보도 절대 질 수 없다'는 한국과 일본처럼, 만만치 않은 앙숙들이 16강 길목에서 딱 만났습니다.

바로 '정치적 앙숙' 미국과 이란, 그리고 '한지붕 숙적'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맞대결입니다.

먼저,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4시에 맞붙습니다.

월드컵 사상 첫 '영국 더비'죠.

웨일스가 64년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과 웨일스의 핵심공격수 개러스 베일, 두 주장의 자존심도 걸려 있죠.

같은 시간, 또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또다른 승부가 있습니다. '정치 앙숙' 이란과 미국이죠.

16강 진출 티켓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습니다.

핵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끼리 으르렁거리는 두 나라가 하필 16강행 티켓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만났습니다.

평론가님, 미국-이란 경기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동호/평론가 : 이란과 미국의 경기는 정말 총성 없는 전쟁이 될 것 같아요. 치열한 경기가 예상이 되는데 두 팀은 지금까지 딱 두 번 대결했었거든요. 1승 1무로 이란이 앞서고 있고요. 객관적인 수치죠. FIFA 랭킹에서는 미국이 16위, 이란이 20위. 근소하게. 미국이 앞서 있는데 무엇보다도 라이벌전에서는 객관적인 실력으로 승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 무언가, 눈에 보이지 않는 투혼이 있거든요. 치열한 접전이 될 것 같죠.]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부터 벌써 갈등도 있었는데요.

미국 대표팀이 공식 SNS에서 이란과의 3차전을 앞두고 이란 국기 가운데에 위치한 이슬람 엠블럼을 삭제해버려서 긴장 관계는 더욱 팽팽해진 상황이죠.

하지만 국가 간 갈등과는 달리 선수들끼리는 연대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요. 이란 정부가 경기를 앞두고 딱, 전략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조별리그 경기 승리를 자축하는 뜻에서 반정부 시위대 등 죄수 700여 명을 석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금된 시위대만 1만8000여 명에 달한다는 점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축구팬과 훌리건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다죠.

이번 월드컵은 무탈하게 넘어가나 했는데 벨기에에서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상점의 유리를 부수고, 차량에 폭죽을 던집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앵커]

벨기에 사람들이 경기에 져서 화가 난 건가요?

[캐스터]

아닙니다. 이 사람들은 조별리그 F조 경기에서 벨기에와 싸워 이긴 '모로코' 사람들입니다.

[기자]

진 팀도 아니고 이긴 나라 사람들이 왜 이러는 거죠?

[캐스터]

피파 랭킹 22위인 모로코가 피파 랭킹 2위인 벨기에를 24년 만에 2대 0으로, 기적적으로 꺾었습니다.

예상 밖 승리에 지나치게 흥분한 모로코 사람들이 난동을 부린 겁니다.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하고 나서야 간신히 진압할 수 있었고, 현재 예방 순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 저기에 살던 모로코 사람들인 거죠?

[캐스터]

벨기에에는 모로코 출신 이주민 약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자신들이 머무는 도시를 저렇게 훼손한다는 것도 납득하긴 어렵죠?

선수들이 피 땀 흘려 이뤄낸 값진 승리를 아쉽게도 팬들이 얼룩지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앵커]

축구를 '총성 없는 전쟁'으로 표현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경기장 안에서만 해당하는 얘기겠죠. 다음 소식은 또 뭔가요?

[캐스터]

이번에는 카타르 월드컵이 배출한 새로운 스타를 소개합니다.

"메트로~메트로~" 이 소리 하나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는데요.

[기자]

일단 선수는 아닌 거네요?

[캐스터]

꼭 선수만 스타가 되라는 법은 없죠.

카타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지하철역 가는 길을 안내하는 요원입니다.

"메트로~메트로~" 손가락 장갑을 끼고 어찌나 구성지게 외치는지 사람들 반응이 공연장 못지 않게 뜨거운데요.

경기를 보고 돌아가는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명물로 등극했습니다.

[앵커]

경기가 끝나면 귀가 행렬이 한꺼번에 몰리니까 저런 관리가 필요하잖아요. 다들 재밌게 받아들이고 있네요.

[캐스터]

인기에 힘입어 이 요원에게 상도 주어졌다는데요.

앞으로 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또 어떤 스타가 탄생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화면 출처 : 트위터 'visegrad24'·유튜브 'Moshi REACTS'·'NAIROBIAN HOT TEA'·'Mir Jaan Moham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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