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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억도 모자라 횡령까지…조경민은 누구인가?

입력 2012-05-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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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하는 '엔초 페라리 FXX'.

전세계 29대만 생산된 한정 모델로 시가 40억원에 달합니다.

2006년 국내에 단 한 대가 수입됐는데, 그 주인이 바로 오리온그룹의 조경민 사장이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 : 지하 주차장에서) 조경민 사장이 소유한 페라리 FXX도 봤고, 차 주변에 비슷한 동급 차량들이 3~4대 더 (있었습니다.)]

조 사장은 하나에 수천만원씩 하는 명품 가방과 최고급 시계도 수집하듯 사모았다고 합니다.

[오리온그룹 임원 : 지난해 수사할 때 (조 사장) 집에서 시계 100개가 나왔다는…압수수색했을 때 나온 이야기니까….]

검찰에선 조 사장이 그룹 임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준 뒤 일부를 돌려받는 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었고 그 돈으로 이런 사치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리온 계열사 대표 : (대표님도 (조 사장에게) 월급을 돌려달라는 제의를 받으셨나요? 제의가 아니라 돈을 뺏긴 겁니다. 퇴직금도 안주고 받은 걸로 하고.]

중소기업도 아닌 굴지의 대기업에서 어떻게 이런 상식밖의 횡령이 가능했을까.

과거 출가를 했던 이력 때문에 그룹 내에선 '오리온의 신돈'으로 불렸던 조경민 사장, 그의 출세 비결은 오너와의 오랜 인연, 그리고 남다른 재능이었습니다.

[오리온 계열사 대표 : (과거 동양제과에서) 이화경 씨는 마케팅 담당 이사였고 그 밑에 조경민이 마케팅 과장을 했습니다. 그런 인연이 있어서…. 조경민이가 2000년 초까지 많은 사업을 들고 왔고…스포츠토토도 조경민이 주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과 회사에 불과했던 오리온이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토토로 영역을 넓힌 데도 조 사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오리온 계열사 대표 : 조경민 사장은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보다 힘이 더 센 사람이기 때문에 인사와 재무를 다 휘어 잡았고….]

실제 조 사장은 미디어플렉스, 온미디어 등 그룹 내 알짜 회사들의 대표로 있으면서 받았던 연봉은 40억원이 넘습니다.

[오리온 관계자 : 공식 연봉만 30억~40억원 되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조경민 사장이 스포츠토토에서만 (횡령)한 게 아니거든요.온미디어 등 계열사별로 다 훓어갔기 때문에….]

회사 안에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지만 언론은 물론 외부행사에도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조 사장의 자택도 보안이 철저한 서울 잠원동 최고급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영화배우 장동건, 가수 최성수 등 연예인들이 거주해 유명해진 곳입니다.

[아파트 인근 부동산업자 : 15층이라고요? 펜트하우스면 호가만 40억원 정도 이야기할 것 같은데…]

검찰은 조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담철곤 회장이 연루됐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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