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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현충원 참배…개혁보수신당, '창당 작업' 가속도

입력 2016-12-28 18:54 수정 2016-12-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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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혁보수신당이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강정책을 다듬는 등 창당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오늘(28일) 여당 발제에선 보수 적통을 놓고 새누리당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보수신당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개혁보수신당은 세몰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남긴 첫 마디는 '위국헌신'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다짐. 그런데 저는 이 말이 좀 다르게 읽혔습니다.

'위태로운 대선
국민 마음 얻으려면
헌신적으로
신입 의원을 더 확보하자'

우스개처럼 말씀드렸지만, 실제로 개혁보수신당의 최대 고민이 바로 세력을 확장하는 문제입니다. 현역 의원 30명으로 출발했지만, 창당 전까지 60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여당 반장으로서, 저 역시 고민이 생겼습니다. 개혁보수신당의 약칭 때문입니다. '개보신당'으로 하자니, 어감이 아무래도 걸립니다.

비박계 의원들도 당명 때문에 고민이 컸던 모양입니다. 당초 '바른보수신당'이란 당명도 검토했는데, 약칭으로 '바보당'으로 불릴 우려가 있어서 접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보당'을 피했더니, '개보신당'이란 약칭과 마주친 겁니다. 당내에선 '개혁신당'을 선호하는데, 아직 공식 약칭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일단 '보수신당'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보수신당이 당면한 과제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우선 보수의 적통을 놓고 새누리당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늘 새누리당과 보수신상의 원내대표가 마주 앉았는데, 묘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새누리당 : 대개 출가를 하면 한 달 반 후에나 친정을 찾아오는 게 우리 관례인데 역시 우리 친정을 못 잊어하시는 게 아닌가…언젠가는 우리 보수대통합의 물결에서 같이 만날 수도 있지 않냐, 이런 저는 희망을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개혁보수신당(가칭) : 헤어지고 이렇게 뵙게 되니까 참 착잡하다는 표현밖에 더 달리 표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도 의석수가 줄어들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섭섭함이 있겠습니다마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의 1차 전선은 TK 지역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이 아무래도 보수 세력의 상징처럼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TK 여론은 보수신당에 냉소적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TK 지역에서 보수신당 지지율은 13.2%에 불과했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율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래서 보수신당 측은 TK 지역에서 유력 인사들을 끌어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개혁보수신당(가칭) (어제) : 대구경북 지역이 지금 탈당에 제일 이렇게 뒤늦게 합류하는 편인데 대구시장님, 또 국회의원님들. 또 구청장님들, 광역기초의원님들. 그분들 계속 설득할 겁니다. 갈수록 많아지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보수신당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지금 보수신당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압도할 대선주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 총장을 반드시 영입해서, 대선 경선의 판을 키워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습니다.

[주호영 개혁보수신당(가칭) 원내대표/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새누리당은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대선 준비를 할 수 없는 정당입니다. 그래서 반기문 총장께서 1월 중순에 들어오셔서 신당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순간에는 새누리당과의 경쟁은 저는 바로 끝날 것이라고 그렇게 봅니다.]

마침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임기 초에 개헌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수신당은 반 총장까지 개헌 논의에 가세할 경우, 야권과의 '대통합'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손학규, 김종인 등 이른바 '제3지대'의 개헌 세력까지 묶어내는 '빅텐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보수신당 내부 사정이 여전히 좀 복잡합니다. 오늘부터 정강정책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과거 친이계와 친박계 출신들 사이에 잠복된 갈등이 터져나올 분위기입니다. 나경원 의원이 불참한 데 대해 이혜훈 의원이 이런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혜훈 의원/개혁보수신당(가칭)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원내대표가 될 걸로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주호영 의원으로 거의 합의추대를 한다는 정보를 받자마자 이렇게 돌변한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본인이 안됐다고 해서 울면서 안 갈 일은 아니잖아요? 뭔가 더 다른 속사정 같은 거 있지 않아요?) 아뇨, 충분히 그분은 그래요. 늘 많이 울어요.]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감꽃 - 김준태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을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김준태 시인의 '감꽃'이란 시입니다. 개혁보수신당이 출범하면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진짜 보수'란 말로 잔뜩 포장을 했지만, 결국 차기 대선을 노린 승부수란 걸 대부분의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만약 엄지에 침을 발라 표를 세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면, 개혁이든 보수든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걸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개혁보수신당 (가칭), 창당 작업 가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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