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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권력 충돌에 휘말린 '김정은 선물 풍산개' 운명은?

입력 2022-11-07 20:54 수정 2022-11-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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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키우고 있는 풍산개 두 마리가 있습니다. 4년 전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했죠. 그런데 이 풍산개가 느닷없는 정치 싸움에 휘말렸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사료값 등 예산 지원의 근거 마련이 지지부진한 배후로 대통령실을 지목하며 풍산개를 정부에 반환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양산 사저에서 키워온 풍산개 두 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풍산개 '곰이'와 '송강'은 지난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국유재산으로 분류돼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될 예정이었지만, 정서적 교감을 이유로 문 전 대통령이 위탁,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 정을 자기한테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그게 오히려 선물의 취지에 맞는 거 아니겠어요?]

다만 관리 권한을 명시하고 비용을 지급한단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 통과가 지지부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시행령이 지난 6월 입법 예고됐음에도 무산됐다"라며 그 배후로 대통령실을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며 정부에 반환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풍산개의 양육 예산으로 월 242만 원이 책정됐고, 대통령실이 비용 지급에 부정적이란 일부 언론 보도도 싸움을 키웠습니다.

대통령실은 시행령 개정은 여전히 검토 중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은 "사소한 문제에서까지 현 정부의 악의가 어이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떻게 (풍산개들을) 관리할 것인가, 선의로 얘기가 됐던 것이 많이 왜곡된 상황 같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가 낳은 '다운이'는 계속 키우겠단 입장이지만, 정부는 '다운이' 역시 국유재산으로 보고 있어 관리 주체를 놓고 공방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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