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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물든 중부…기상레이더 보니 '좁고 긴' 비구름 집중

입력 2022-08-09 19:58 수정 2022-08-0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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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시각에도 좁고 긴 비구름대가 중부 지방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역별로 비가 얼마나 오고 있는지 오늘(9일) 밤과 내일 새벽은 어떨지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지금 비가 어디에 얼마나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현재 레이더로 포착된 강수 상황 좀 살펴볼 텐데요.

지도상에서 점점 색상이 붉고 보라색으로 변할수록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을 의미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붉은색의 띠가 눈에 띄실 겁니다.

시간당 25mm에서 30mm 안팎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지금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이게 실시간 레이더 영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강한 비가 서에서 동으로 이동을 하면서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남북으로는 그 폭이 좁고 동서로는 긴 비구름대의 모습, 어제 서울 동작구에 역대 최고 기록인 시간당 141.5mm의 비가 내렸던 때와 비슷합니다.

당시 폭우가 쏟아졌었던 보라색으로 물들고 군청색으로 물든 위치를 보셨을 때 그 폭은 남북으로 10~20km 사이에 그쳤습니다.

같은 서울이라 할지라도 동작구와 서초구, 강남구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은평구 등 서울의 북쪽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금 보는 게 서울의 지도죠?

[기자] 

네.

[앵커] 

보라색이 있는 게 서울 동남쪽의 모습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 9시대쯤 동작구의 역대급 시간당 강수량 기록이 세워졌던 때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비구름대 자체가 지금 북쪽에 차고 건조한 공기 또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서로 부딪치면서 만들어지고 있다 보니까 남북 간의 폭은 좁고 동서로는 긴 모습을 띠고 있는데 이 구름에서 내리는 비 또한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내리게 된 겁니다.

[앵커] 

지금 그러니까 오늘 밤에 내가 있는 곳에 비가 얼마나 올지 이게 가장 궁금하거든요.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어제부터 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보니까 우선 지금까지 얼마나 내렸느냐 이것을 살펴보는 것 역시 향후에 피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울의 각 지역별 누적 강수 현황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보시면 어제부터 오늘 오후 6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을 나타낸 지도입니다.

이틀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곳 동작구였습니다.

총 469.5mm의 비가 쏟아졌고 그 밖에도 서초 434.5mm, 강남 394.5mm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누적 강수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새 온 비만 따져봤을 때에는 조금 의외의 양상을 보여서 각지의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당장 오늘의 강수량만 따져보자면 은평구가 159.5mm로 가장 많았고 도봉 147.5mm, 강북 104.5mm로 뒤를 이었습니다.

폭이 좁다고 하더라도 어제와는 달리 강수대가 대각선으로 난 강수대가 비를 쏟아부으면서 한강 이남이 아니라고 해서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겁니다.

그럼 앞으로 6시간 동안의 강수 예측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10분 단위로 어디에 얼마나 비가 올지 나타낸 그런 지도입니다.

보시면 잠시 후부터 시간당 30mm에 달하는 비가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를 지나고요.

또 다른 강수대가 경기 남부와 강원을 가로지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후 저녁 9시 무렵에 얼핏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인가 싶다가도 보시는 것처럼 밤 11시 전후로 점차 빗방울은 다시 굵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모레까지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 내륙과 산지, 충청권과 전북 북부, 경북 북서 내륙에 최고 300mm 또 충청권 일부에는 350mm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오늘과 내일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될 거라는 점입니다.

이번 폭우를 두고 115년 만의 폭우라고들 하는데요.

앞으로 이처럼 100년에 한 번 겪을 법한 극한의 강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상청과 APEC 기후센터는 기후변화로 극한 강수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앞으로 20여 년 후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 많게는 50% 안팎까지 극한 강수량이 늘어날 걸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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