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식 애도기간은 지난 토요일에 끝났지만, 오늘(7일)도 많은 시민들이 이태원역 추모공간을 찾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죠.
권민재 기자, 뒤로 비닐이 둘러져 있는 게 보이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제 뒤엔 지난 일주일동안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과 쪽지들이 가득합니다.
오늘 밤에 비가 올것이란 예보가 있는데요.
자원봉사자들이 꽃과 쪽지가 빗물에 젖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덮어준 겁니다.
혹시라도 쪽지가 바람에 날아갈까 봐 단단히 테이프로 붙여두기도 했는데요.
이 쪽지들이 도로를 넘어 전봇대까지 길게 이어졌습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시든 꽃 위에 추모객들이 다시 새 꽃을 올려놓으면서 참사현장까지 흰 꽃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추모객들은 '이제야 찾아와 미안하다', '애도기간이 끝나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추모객들의 목소리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영자/서울 신내동 : 나도 우리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냈거든요. 아파서 심장마비로. 부모들이 지금 얼마만큼 아플까. 내 마음하고 똑같겠지.]
[황경진/서울 등촌동 : 같은 20대로서 그 마음을 아니까. 그저 즐겁게 놀다가 갔을 청춘인데 왜 돌아가지 못했어야 했는지.]
[앵커]
그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그분들도 좀 만나봤습니까?
[기자]
스무명 남짓의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시간을 나눠 이 추모공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곳을 지킨 자원봉사자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자원봉사자 :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경각심도 필요하고 기록문화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꽃도 시들었어도 정성 들여 옮겨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거든요.]
자원봉사자들은 시민들이 두고 간 꽃과 쪽지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수시로 정리하고, 사흘 전부턴 현장에 모습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