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쏙쏙경제] 못말리는 '명품 사랑'…소비 양극화 심화

입력 2012-02-09 16:39 수정 2012-02-09 17: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기가 안좋다고 하는데 백화점 명품 매장은 딴 세상 입니다. 왜 그럴까요?

쏙쏙경제 김경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백화점 명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지난해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씀씀이 줄이신 분들 많은데요. 명품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3개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1년 전보다 20% 늘었습니다.

스포츠, 가정용품 등 다른 상품군의 증가율을 크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백화점 매출의 20%는 명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명품을 사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건데, 왜 그렇습니까?

[기자]

불황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고소득층은 그렇다치고 중산층과 20대 젊은 소비자들이 명품 소비에 가세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명품 소비가 이렇게 늘고 있지만 서민들은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을 보면 월소득이 100만~200만 원인
저소득자의 소비심리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소비 양극화가 뚜렷한 모습입니다.

[앵커]

은퇴연령인 50대에서 신용불량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신용불량자, 요즘은 채무불이행자라고 하는데요, 이들 가운데 빚 갚기가 힘이 드니 빚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는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가 50대 이상 연령에서 많이 늘었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채무불이행자가 모두 7만 500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50~59세가 1만 4700명으로 19%, 60세 이상이 3600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워크아웃 신청자의 4분의 1이 50대 이상이었습니다.

[앵커]

은퇴 연령이 되면 돈이 필요할텐데, 워크아웃 신청자가 늘어났다니까 씁쓸한데, 워크아웃 신청자가 느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교육비, 주거비 등 지출은 많지만 수익이 없어 빚이 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50대 가구주의 담보대출은 8820만 원으로 전년보다 600여만 원이 늘었습니다.

은퇴 연령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이죠.

워크아웃을 신청해도 이자만 감면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도 아닙니다.

채무불이행자의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즘 교복값 또 올랐다고요?

[기자]

최근 스마트, 아이비, 엘리트, 스쿨룩스 등 4대 브랜드의 중고등학생 교복값이 올해들어 일제히 10~20% 올랐습니다.

보통 동복의 경우에 와이셔츠 두 벌에 조끼, 재킷, 그리고 바지나 치마 이렇게 구매하는데 지난해에는 가격이 24만 원에서 26만 원 사이였거든요, 그런데 올해에는 30만 원은 넘게 줘야 살 수 있습니다.

새학기 앞두고 값이 급등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부터 담합조사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미리 짜고 함께 값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기자]

실제 시중에서 판매되는 교복은 제조회사나 디자인이 다르지만 가격은 비슷합니다.

또 이들 업체들은 공동구매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배짱영업'을 한다는 비판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었죠.

공정위는 조사 결과 짬짜미 사실이 확인되면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고요, 법 위반내용이 중대할 경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앵커]

전주에서 처음 있었던 것 같은데 서울도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 즉 SSM의 영업일수를 제한한다고요? 한 달에 한 두 번은 쉬게 한다는데요.

[기자]

최근 전주시를 시작으로 서울·강릉·목포까지 지자체 차원에서 대형마트와 SSM의 강제 휴무에 대한 조례를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은 울산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형마트, SSM 때문에 골목 상권이 죽어간다는 지적 때문에 한 달에 두 번은 의무적으로 휴무일을 만들도록 지자체에서 요구하겠다는 계획.

이에 대해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대표들은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을 만나 강제휴무에 대한 조례가 합리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