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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전시·치적 홍보 급급한 대통령기념관, 갈길 멀다

입력 2012-02-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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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이 문을 연 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념관도 상도동에 세워진다는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김수한/YS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 3월달에 착공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건물에 배어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이로써 기념관을 갖게된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을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대통령 기념관은 걸음마 수준이란 지적을 받고있습니다.

우선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기념관이 없습니다.

국회에 동상이 세워진 게 전부인데 그나마 초대 국회의장 타이틀로 세워졌습니다.

윤보선,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기념관이 없거나 생가를 전시장으로 꾸며놓은 수준입니다.

공과 논란은 있지만 이들의 재임기간이 우리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이었다는 점에서 기념관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역대 대통령의 공적과 과오를 모두 드러내 후대들에게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자는 겁니다.

[김성재/김대중 도서관장 :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관도 있어야 하나?) 그러니까, 어떤 대통령이든지 공과를 넘어서 그의 업적이 국민에게 비춰져서 (평가를 받아야합니다)]

대통령 기념관들이 유품을 전시하고 치적을 홍보하는수준에 그치는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자료 100만점을 갖추고 연간 5억원씩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김대중 도서관을 제외하면 대통령 재임시와 민간인 시절의 문헌들을 모아 연구기능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기념관은 전무합니다.

미국은 역대 대통령 43명 모두가 기념관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있는 링컨 기념관은 매년 6백만명이 찾습니다.

측근들의 금전비리로 최악의 대통령이란 평가를 듣는 29대 하딩 대통령조차 고향 오하이오에 기념관이 세워져있습니다.

업적 뿐 아니라 과오도 함께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기념관에는 워터게이트 포스터가 걸려있고 빌 클린턴 대통령 기념관에는 백악관 여성인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 자료가 전시돼 있습니다.

[박보균/중앙일보 대기자 : 분열 보다 통합을 추구하는 미국인들의 의식이 성숙한 대통령 기념관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정치가 배워야할 대목입니다.]

대통령은 퇴임하는 순간 역사가 됩니다.

대통령 기념관이 유품전시관이 아니라 역사를 되새기고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돼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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