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어젯밤(8일) 서울 강남에서 빗물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하고 사라진 한 시민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이 시민의 동료분이 저희 JTBC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용감한 시민' 표세준 씨를 조소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빗물로 가득 찬 서울 서초동의 한 도로.
한 남성이 목까지 차오르는 흙탕물 속에서 한 손으로 헤엄을 치며 여성 운전자를 끌고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에겐 구명환 대신 플라스틱으로 된 주차금지대를 쥐어줬습니다.
[A씨/제보자 : 어떤 분이 어떤 여성분을 구해주더라고요.]
여성을 구한 뒤 사라진 남성은 국방부 소속 공무원 27살 표세준 씨.
당시 인근을 지나던 표씨는 물이 가득 찬 왕복 6차선 도로 가운데 고립돼 도움을 청하는 운전자를 봤습니다.
[표세준/국방홍보원 TV제작팀 PD : (차 트렁크에서) 여성분이 '살려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 그래서 보니까 반대편에서는 남편분이 '뭐라도 꽉 잡고 있어' 이러시더라고요.]
이미 성인 키만큼 물이 차올라 누구도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
[표세준/국방홍보원 TV제작팀 PD : 제가 서 있던 위치보다 한 블록, 두 블록 들어가니까 완전 여기까지 오더라고요.]
초등학교 때 유소년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표씨는 일단 뭐라도 가지고 들어가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주차금지통을 갖고 뛰어들었습니다.
[표세준/국방홍보원 TV제작팀 PD : '빨리 구해드려야겠다' 생각밖에 없어가지고… 어머니가 통을 붙잡으시고 제가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 헤엄쳐서…]
결국 표씨는 운전자를 안전한 곳까지 구해냈습니다.
[표세준/국방홍보원 TV제작팀 PD : 남편분에게 인계를 해드렸어요.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를 하고…]
배수관이 쓰레기로 가득 차며 물이 차오르자 맨손으로 이를 건져낸 남성도 있었습니다.
폭우로 마비된 도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시민 영웅들이 빛났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