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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가도 되나요?" 묻자 "네"…6분 뒤 '구로역 사고' 일어났다

입력 2024-08-12 20:05 수정 2024-08-12 20:44

당시 녹취 들어보니…선로에서 보수 중인데 "발차 가능"
작업계획서 위험요인 안전 조치 '허술'
인접 선로 차단 필요…"시스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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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녹취 들어보니…선로에서 보수 중인데 "발차 가능"
작업계획서 위험요인 안전 조치 '허술'
인접 선로 차단 필요…"시스템의 문제"


[앵커]

2명이 숨진 서울 구로역 점검 차량 충돌사고와 관련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인접 선로에 전차선을 작업 중인 차량이 있는데도 다른 점검 차량이 아무 제지 없이 출발했고, 6분 뒤 사망 사고가 났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현장 소통 상황이 담긴 녹취록입니다.

숨진 코레일 직원들은 구로역 9번 선로에서 전철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을 보수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2시 9분 선로 점검차가 금천구청역에 "구로 방면으로 차가 가도 되느냐"라고 묻자 금천구청역은 "가능하다"고 답합니다.

선로 점검차는 1분 뒤 "바로 출발하겠다"는 답을 하고 구로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불과 6분 뒤 선로 점검차가 전차선 작업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작업차가 다급하게 구로역에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무전이 안 들린다"며 "전화로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차선 작업차와 선로 점검차가 사전에 소통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사전에 작성한 1장짜리 작업 계획서에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위험요인으로 '추락이나 시설물 접촉' 등이 있었지만 인접 선로를 운행하는 열차와의 충돌 가능성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인접 선로를 미리 차단할 생각조차 못 했던 셈입니다.

작업계획서 상단에 명시된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말은 무색해졌습니다.

철도 노조는 "결국 시스템의 문제"라며 "작업 중에는 인접선에서 열차가 운행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료제공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영상디자인 신재훈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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