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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전 번진 명성교회 '부자 세습'…재판국 판단 주목

입력 2017-11-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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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법이 금지하고 있는 세습을 강행했고 지난 12일,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식에서는 세습 반대를 외치던 신학생을 폭력적으로 끌어냈습니다. 교단의 일부 목사들은 총회 재판국에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명성교회 사태를 취재하고 있는 윤샘이나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윤 기자, 지난 12일, 일요일이지요. 명성교회의 새로운 담임목사로 김삼환 원로 목사의 큰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결국 취임했습니다. 부자 세습의 절차가 모두 끝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저녁 예배에서 김하나 목사의 취임 예배가 열린 건데요. 아시다시피 김하나 목사는 이 교회 김삼환 원로 목사의 큰 아들입니다.

김하나 목사는 그동안 세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는데 결국 아버지의 대를 이어 명성교회 담임목사 직에 올랐습니다.

이날 김 목사는 (세습에 대한) "세상과 교계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그 우려가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선 리포트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취임식 과정에서 부자 세습 반대를 외친 신도들에 대해 교회 관계자들이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기자]

네, 영상을 통해 보셨지만 취임식에서 교회 사유화와 세습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인데요.

당시 상황을 조금 설명해드리면, 취임식이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 예배당 3층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신학생이 "위임식은 무효"라고 외친 것입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교회 관계자 10여 명이 순식간에 달려 들어 이 신학생의 입을 막고 머리채를 잡는 등 무력으로 진압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교회 보안요원들은 이 학생을 예배당 밖으로 끌어낸 뒤에도 말을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고 멱살을 잡는 행동을 계속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사랑이 제일 중요하고 늘 낮은 자세로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 교회인데 이같은 폭력적인 제압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교단 내부에서도 부자 세습을 무효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서울 동남노회 일부 목사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에 있었던 회의에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는데도 불법적으로 노회장이 선출됐고, 이후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안건도 함께 처리됐다며
선거 결과와 이후 결의된 청빙 안건 모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교회법이지요? 총회 헌법은 세습을 금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하나 목사의 임명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아직 재판 결과까지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비대위가 지난 10일 소송을 제기했고, 아직 총회의 첫 재판 기일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일단 비대위가 제기한 소송은 노회장 선거 결과가 무효라는 것을 판단해 달라는 것이고, 이 선거가 무효일 경우 당일에 함께 결정된 김하나 목사 청빙안건도 자동적으로 효력을 잃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재판국의 판단을 먼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같은 교단의 목사들 뿐만 아니라 어제 저녁에는 신학대학교 학생들이 부자 세습에 반대하는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부자 세습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될까요?

[기자]

어제 저녁 기도회는 장로회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 세습 반대 집회였습니다.

300명에 가까운 신학생들이 모여서 세습의 부당함을 비판한 것인데요.

미래의 목회자를 꿈꾸는 신학생들이 직접 나서 세습과 교회 사유화를 비판한 만큼 대형교회의 세습을 둘러싼 여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윤샘이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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