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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자가 간다] 허름한 귀족학교? 한국학생들은 '우르르'

입력 2013-04-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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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 것은 이미 전 세계에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높은 교육열이 종종 편법과 부정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네. 외국인 학교가 본래의 취지를 잃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외국인 학교의 또 다른 면을 취재했다고 합니다. 연결해보겠습니다. 강신후 기자!

[기자]

네, 저는 서울의 한 외국인 학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보통 외국인학교라면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시설이 좋고 등록금도 비싼 '귀족학교'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부유층 집안 자녀들이 입학하려고 안간힘을 쓰죠.

그런데 이곳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일반 학교보다도 시설이 낡아 보입니다.

국기를 보시면 대만 국기이고 중국어가 쓰여져 있습니다.

간판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화교학교입니다.

[(한국학생이니? 중국학생이니?) 한국 학생이요.]

이렇게 학교에도 한국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규정을 위반해 입학한 학생들이 대거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영어권 학교를 선호하던 학부모들이 이제 중국어 등 제2외국어권 학교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 해 등록금이 3000만원이 넘는 영어권 외국인학교. 기자의 취재활동을 완전히 봉쇄합니다.

[학교 관계자 : 여기 사유지에요. 정말 이상한 분이네. 나가시라구요.]

하지만 이제 프랑스학교와 화교학교에서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부정입학생이 150여명이나 적발됐습니다.

[학교관계자 : 여기 치외법권지역이고 여기에 누구 들어오면 외사계에다가 신고해서 체포되게 돼 있어요. 대한민국 경찰관도 못들어와요. 포기하세요.]

이제 영어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이곳으로 보내는 겁니다.

[외국인학교 학부모 : 언어를 하나 더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고 혜택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외국인학교 학부모 : 아무래도 덜 까다로워니깐 프랑스 학교가 들어가기가 덜 까다로워서…]

돈 벌이를 위해 규정을 어겨가며 한국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외국인학교와 서류를 위조하면서까지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열이 이런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앵커]

아, 요즘은 영어권 학교뿐만 아니라 화교학교나 프랑스학교까지 한국 학생이 늘어나고 있군요. 외국인 학교간에도 빈부격차가 꽤 있는 것 같고요. 우리 교육에 대한 불신과 불만 때문에 평범한 학부모들까지 편법을 저지르고 있군요.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 여전히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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