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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파면' 이후의 대한민국…대통합 어떻게?

입력 2017-03-10 18:58 수정 2017-03-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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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국회의장 (지난해 12월 9일) :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이정미/헌재소장 권한대행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 헌재, 박 대통령 파면 결정
탄핵안 통과 이후 92일 동안 갈라진 대한민국

탄핵 찬반 놓고 가족세대 간 갈등도 커져
박 대통령 파면 이후 대한민국…분열과 갈등,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강지영 아나운서]

방금 보신대로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양측의 갈등이 심각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결정 된 이후 향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분열과 갈등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제가 직접 만나 바람들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인용/용인시 보정동 : (탄핵 관련해서 혹시 자녀들이랑 이야기 나눠보신 적 있으세요?) 조금은 나눠 봤는데 우리 얘들은 탄핵 되는 것이 맞는 것처럼 그렇게 얘기를 하대. 나는 태극기집회니까 탄핵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고…]

[하재원/서울시 등촌동 : 부모님하고 의견이 충돌돼서 가정이 불화가 생긴 경우도 있는데 다행이도 저희 가족은 그런 게 없어서…]

[장석보/경주시 황성동 : (탄핵 인용이나 기각에 대해 부모님 세대와 갈등이 있었는지?) 이번 이런 사태를 보면서 어른 세대는 우리랑 생각이 다른분들이 계시구나 느꼈습니다.]

[서창호/인천광역시 청학동 : (본인께서는 어느 쪽으로 생각을 하시나요?) 저는 오래전부터 100% 인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앞으로 어수선하고 보수 이분들이 하겠지만 어쩔 도리 없이 우리는 거기에 승복을 해야 하거든요. ]

[원영식/용인시 보정동 : (탄핵 이후 개인적인 바람은?) 그렇지 않아도 사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은데 한 개라도 빨리빨리 해결해가지고…]

[호이슬/용인시 보정동 : (탄핵 이후 개인적인 바람은?) 비리가 없었으면 좋겠고, 취업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 빨리 좋아져서 좋은 뉴스만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가…]

[장석보/경주시 황성동 : (탄핵 이후 개인적인 바람은?) 바람은 지금 서민경제가 어려우니까. 일단 서민경제부터 살리시고, 출산율 어떻게 좀 해결해주셔서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가영/캐나다 거주 : (탄핵 이후 개인적인 바람은?) 제 생각에 정부는 시민들의 생각을 더 들어야 한다고 봐요. 자기들이 뭘 원하는지 보다는 뭐든지 다 '정치'만 생각하니까요.]

[김재우/캐나다 거주 : (탄핵 관련해서 가족끼리 정치 이야기해보신 적 있으세요?) 네. 저희가 지금 캐나다에서 살고 있어서 뉴스를 접하게 되면 항상 탄핵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일단 세대 간 소통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하재원/서울시 등촌동 : (탄핵 이후 개인적인 바람은?) 정부 수장 역할 하실 분은 반드시 꼭 국론을 조금 단합시킬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봤습니다. 모두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공통적으로는 갈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갈등을 극복해야 할 지 정치권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 전직 국회의장을 지낸 두 정치 원로에게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임채정/전 국회의장 : 우리 국민의 역량을 가볍게 평가해선 안되고 우리 국민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 일어났던 것 아닙니까. 한국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저항에 의해서 유지가 돼왔던 것인데 그것을 갖다가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국민의 갈등과 불안을 조성하고 사회를 불안국면으로 끌어간다고 하면 그것은 나머지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는 국민들에 의해서 응징하게 될 것이에요. 올바른 국정, 이 나라가 그동안 쌓아왔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질서의 지평을 열어주고, 이렇게 하면서 정치를 옳게 끌고 나가는 것이고 무슨 보복이라든가 그런 것은 유치한 일이니깐 보복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다만 이 사회의 잘못된 적폐는 청산해야죠. 그렇게 하면서 올바른 정치를 끌어 나간다면 일부가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고 따라간다고 하면 그것은 국가적 합의, 국민적 합의 아니겠습니까? 그런 길로 가야죠.]

[김형오/전 국회의장 : 이제는 진정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이긴 쪽은 진 쪽을 내 국민으로서 함께 살아가야 될 사람으로서 안아줄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되고 그 포용력이 진정으로 발휘될 적에 진 쪽, 또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은 쪽도 일단은 승복을 해야 합니다. 승복하는 쪽은 다음에 승복함으로써 기회를 얻는 것이지 승복하지 않으면 기회마저도 영원히 없고 이 나라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나라가 지금 분열될 대로 분열됐기 때문에 이긴 쪽이 진 쪽을 포용하고 쓰다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진 쪽이 막말을 하고 험한 말 한다고 그거 핑계 대고 그러면 안됩니다.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일시적으로 나오더라도 못 들은 체 해야 하고 그것이 승자의 아량인데 승자가 점령군이나 해방군 행세를 하려고 한다면 또 다른 나라의 비극을 불러올 수가 있으니까 승자의 도량과 도리를 발휘하고 진 쪽은 눈물은 흘리더라도 극단적인 행동까지 해서는 안됩니다.]

두 전직 국회의장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포용력을 가진 국회를 주문했습니다.하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민주주의에서 어찌보면 갈등은 필연적인 부분인데요. 그것이 분열과 증오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권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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