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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탄핵심판 선고 임박…보수 양당 '주도권 다툼'

입력 2017-03-07 17:44 수정 2017-03-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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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 심판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내부 다툼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보수 양당이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운명이 완전히 엇갈리기 때문이죠.

오늘(7일) 여당 발제에서는 탄핵 심판이 임박한 보수 진영의 내전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친박과 비박. 우리는 지난 몇년 간, 두 세력의 싸움을 지겹도록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친박과 비박이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말이죠.

'박근혜'란 구심점이 사라지면, 그 추종 세력이나 반대 세력도 자연스럽게 소멸할 겁니다. 그야말로 운명이 다해가는 친박과 비박. 탄핵 심판을 앞두고, 그 최후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수 정당은 둘로 쪼개져 있습니다. 친박이 중심이 된 자유한국당은 탄핵 각하를, 비박 세력인 바른정당은 인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같은 시간에 전혀 다른 내용의 탄핵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서성건/대통령 측 대리인 (어제) : 단순히 일부 협잡꾼, 양아치들의 음모에 정치적 세력들이 연합하여 정치적으로 현 대통령을 임기 전에 쫓아내고 차기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하여 국회를 동원하여 탄핵소추에 이르게 된 정치적 음모에 불과한 것으로 반헌법적 탄핵심판으로서 마땅히 각하되어야 마땅합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어제) : 대통령이 최후진술 같은 거를 했지 않습니까? 그 진술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들께서 잘 모르시고 그 부분도 환기를 시키고. 요즘 또 굉장히 스타로 부각되고 있는 분들이 대통령 변호인단 분들입니다. 이 변호인단의 주장들이 또 얼마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생각입니다.]

대표 선수를 내세운 여론전도 치열합니다. 친박 쪽에선 윤상현, 비박 쪽에선 김무성 의원이 선봉에 섰습니다. 거의 매일 거친 공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김무성 의원/바른정당 (음성대역) : 박근혜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겁니다.]

[윤상현 의원/자유한국당 (음성대역) : 옛 주군에게 악담이 지나치십니다.]

[김무성 의원/바른정당 (음성대역) : 저는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어요.]

[윤상현 의원/자유한국당 (음성대역) : 여왕이라니요? 봉건시대도 아니고 말씀이 과하십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하셨던 옛 사진에는 김 의원이 '주군'으로 모시는 듯해서…]

보수 양당은 왜 이런 격한 싸움을 벌이는 걸까요. 결국 탄핵 심판 이후를 보는 거겠죠.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양당의 운명이 완전히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바른정당은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의원직 총사퇴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반대로 인용이 될 경우, 자유한국당이 수세에 몰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사실상 인용을 전제로 한 대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명진/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저희 당이 희망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금년 12월 17일 날 대통령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마는 너무 힘드시겠죠. 혹시 대통령 선거가 급격하게 얼마 안 있다 치러진다고 하더라도 그런 애국심과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이번 대선에 여러분들이 잘 치러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탄핵 이후 여론의 향배는 쉽게 예측하기 힘듭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끌려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되고, 또 구속까지 된다면 보수층이 요동칠 수 있습니다. '동정론'이 불면서 자유한국당이 다시 힘을 받게 되면, 바른정당은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여론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은 그런 가능성을 열어둔 채, '보수 후보 단일화'를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죠. 홍준표 경남지사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지난달 22일) : 바른정당도 양 박 때문에 나간 분들이지 그분들도 우파 정당에 같이 소속되어있는 분들입니다. 일시적으로 부부싸움이 있어서 별거했을 뿐이지 이혼한 것은 아니라고. 어떻게 보면 두 당 다 내 동지들입니다. 우파 정당의 동지들입니다.]

지금 보수 진영은 절대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만약에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을 치른다면, 현재로선 완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싸우고 있지만, 결국 대선 직전에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내 가는 길 막는 자 다 남김없이
없애버려야 나 사는 거야
안됐지만 누가 날 욕해
나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을 뿐야

김광진의 '정글 속 세상'입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한 상황.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그야말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입니다. 서로를 없애버려야 살 수 있을 것처럼,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죠. 결국, 탄핵 이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이 싸움이 격화되면 격화될수록 민심은 더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탄핵 심판 임박…보수 양당, 주도권 다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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