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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태극기 죽창'까지…친박단체 '결사항전' 선언?

입력 2017-03-07 17:48 수정 2017-03-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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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임박하면서 박사모 같은 친박단체를 중심으로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극단적이고 과격한 저항을 암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7일) 국회 발제는 극단적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친박단체 얘기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태극기 죽창'이라는 게 등장했습니다. 얼마 전 야구배트도 등장하더니, '연장'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자, 보시죠. 톱으로 절단한 듯 날카롭게 절단된 날카로운 죽창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태극기를 매달았습니다.

이 사진에 달린 글이 더 충격적입니다. "좌빨 괴뢰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른다. 즉시 전투태세로 전환돼야 한다. 별 의미없이 살아온 인생. 멋지게 죽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삶 아니냐"고 했습니다. 탄핵 인용되면, '태극기 죽창' 들고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박사모분들이 정녕 태극기를 사랑하신다면, 이런 무시무시한 살인 도구에 태극기 달아놓고 버젓이 사진 찍어올린 이 사람한테 분개하셨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은 "멋집니다. 굿. 필승!" 이런 찬사 일색이었습니다. 정말 태극기를 사랑하긴 하는 겁니까?

대통령 대리인단인 서석구 변호사님, 지난주에 헌재 앞에서 태극기 망토를 벗으면서 가방에 마구 구겨넣은 장면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시민/지난달 25일 (자료출처 : 유튜브 '서울의소리백은종') : 아니 태극기가 ○○, 우동을 먹는데 입는 옷이냐고 태극기가. 태극기는 우리나라 국기라고. 우리나라 국기를 왜 그런데 더러운데 입냐고 서석구.]

어떤분은 태극기를 턱받침으로 썼냐고 하시더라고요. 어찌보면 이 분이 제일 문제입니다. 회원들이 흥분해서 좀 지나친 의견을 표명하거나 그러면, '워워'하면서 진정시키고 차분한 대응을 주문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부추긴다는 말이죠. 바로 이렇게 말이죠.

[정광용/박사모 회장 (음성대역 / 출처 : 박사모 커뮤니티) : 만약의 경우, 애국동지 전원, 각자 혁명 주체세력으로. 그 앞에는 제가 설 것입니다. 저는 비록 아이들이 어리지만 살만큼 살았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회장님이 이러니까 '그래야 멋있는가 보다' 하고, 회원들도 태극기 죽창 사진 올리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특히 '혁명 주체'란 표현, 정말 거슬립니다. 이거 북한에서 잘 쓰는 표현 아닌가요. 박근혜 정부에서는 어떤 예술 단체 이름에 '주체'가 들어있다고 해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데, 다른 분도 아니고 박사모 회장님이 '혁명 주체'라뇨. 정말 태극기를 사랑하긴 하는 겁니까?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전국 기초단체장 중에선 처음으로 구미 남유진 시장이 친박집회에 참석해서 이런 말을 한 겁니다.

[남유진/구미시장 (지난달 11일) : 지금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좌파세력에 의해 유폐돼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피눈물을 닦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시예산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하는 경북 구미시니까 백번 양보해서 시장 참석까진 그렇다 치죠. 아니 그러면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무슨 좌파세력에 의해서 대통령이 유폐를 당했습니까, 예?

냉정을 되찾으실 시간입니다. 차가운 머리가 필요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태극기 죽창'까지 등장…박사모의 결사항전 선언?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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